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조릿대 관리방안 4차연도 연구 착수

언제부터인가 한라산은 제주조릿대로 가득 차버렸다.

철쭉을 비롯해 형형색색 여러 종의 식물들의 보고였던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이 현재는 제주조릿대로 가득하다. 한라산국립공원 내 제주조릿대가 차지하는 분포에 대한 조사결과, 지난해까지 무려 95%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나용해)는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 시청각실에서 4차년도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 지원을 받아 지난 2016년부터 시행 중인 연구로, 오는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되는 연구사업이다.

▲ 한라산 어리목 등반로. 한라산 곳곳에 제주조릿대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러한 광경은 한라산 탐방로 시작점부터 정상 턱 밑까지 이어져 있어 '조릿대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Newsjeju
▲ 한라산 어리목 등반로. 한라산 곳곳에 제주조릿대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러한 광경은 한라산 탐방로 시작점부터 정상 턱 밑까지 이어져 있어 '조릿대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Newsjeju

지난해까지 연구된 결과에 따르면, 제주조릿대 분포는 국립공원 내 146㎢ 면적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전체 국립공원 면적의 95.3%를 차지하는 규모다. 해발 400m 이상엔 78.5%(347㎢)가량 차지해 있다.

제주자치도는 그간 타 종의 식생환경을 무참히 짓밟아버리고 있는 제주조릿대 문제 때문에 그간 여러 억제책을 강구해왔으나 마땅히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왔다. 그러다 2017년부터 '말 방목'과 '벌채'를 병행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종 다양성 출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말 방목 전 37종에서 2017년 46종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엔 59종으로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제주조릿대의 피압으로 생육이 불량했던 관목들도 우량 관목으로 생육이 회복됐다.

세계유산본부에선 벌채와 말 방목이 제주조릿대 관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4차년도 학술조사 용역'을 이달에 착수해 올해 12월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용역에선 3차년에 걸쳐 제주조릿대 분포 면적이 산출돼 지리정보시스템(GIS)에 도면화 됨에 따라 농업기술원 분석실과 협업해 나갈 예정이며, 말 방목에 대한 추가 연구는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로부터 6마리를 지원받아 해발 1600m의 만세동산 일대서 1ha를 대상으로 45일간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벌채연구는 지난해처럼 한라산 관목군락지인 장구목(1.8ha)과 선작지왓(0.5ha), 만세동산(0.5ha), 진달래밭(0.1ha)를 대상으로 전면베기와 둘레베기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

이 외에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조릿대에 대한 인식확산을 위해 오는 6월과 10월에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설문조사도 병행해 나갈 예정에 있다고 전했다.

제1회 제주조릿대 인식증진 행사는 사전 선착순 예약을 받아 오는 6월 1일 선작지왓과 장구목 등 제주조릿대 연구지역에서 연구사업 추진상황이 설명되고 의견수렴을 위한 설문지 조사가 병행돼 치러진다. 사전예약은 오는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전화(710-7572)로 접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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