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 항공기 소음피해가 최대 쟁점될 듯
제주 제2공항 건설, 항공기 소음피해가 최대 쟁점될 듯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5.23 15:0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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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지난 21일에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개
6개 대안 중 예비타당성 때 제시된 원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검토됐으나 소음피해 가구수가 가장 많아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지난 5월 7일에 실시됐었으며, 그에 따른 영향평가 초안이 21일에 공개됐다.

국토부는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오는 6월 4일까지 공개하고 이 기간 중에 주민의견을 접수받는다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원 약 527만㎡에 걸쳐 4조 870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오는 2025년에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공사 첫 삽도 못 뜬 상황이라 실제 개항은 예정시기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별 대상지역. 빨간색 실선 안이 계획지구이며 그 밖은 주변지역으로 분류된다. 제일 외곽선은 계획지구로부터 반경 1km 이내의 범위로서, 70웨클 이상의 항공기 소음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별 대상지역. 빨간색 실선 안이 계획지구이며 그 밖은 주변지역으로 분류된다. 제일 외곽선은 계획지구로부터 반경 1km 이내의 범위로서, 70웨클 이상의 항공기 소음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Newsjeju

이날 공개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활주로 1본(3200mX60m), 유도로 1본(3200mX25m), 계류장 65대, 국내 및 국제선 여객터미널 16만 2400㎡, 화물터미널 1만㎡, 주차장 3500대로 지어질 전망이다. 모두 예비타당성 조사에 따른 기준이다.

활주로 시설 방안에 대한 대안을 분석한 결과, 원안인 예비타당성안이 다른 5가지 대안에 비해 가장 우수한 것으로 검토됐다.

예타안은 사전타당성에서 밝혀진 안과 동일하며, 진입표면에 저촉 장애물이 없고 절대보전지역에도 해당되지 않아 최적의 안으로 꼽혔다. 공항부지 내에 편입된 가구 수도 37가구로, 6가지 안 중 두 번째로 가장 적었다.

다만, 지하수자원보전지구 1등급 4만 2113㎡의 면적이 공항부지 내에 위치해 있고, 하도리 철새도래지 진입표면 내부에 위치하게 된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가 소음피해로 영향을 보게 되는 가구수가 1931가구로 6개안 중 가장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원안대로 제주 제2공항이 지어질 경우, 소음피해 가구에 대한 대책마련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 6개의 대안 중 예비(사전)타당성 검토 때 제시됐던 원안이 가장 우수한 대안으로 꼽혔다. 진입표면 저촉 장애물이 없고 절대보전지역이 포함돼 있지 않아 실시설계만 수립되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주해야 하는 가구수도 37가구로 다른 안에 비해 적다. 허나 소음피해 예상 가구수가 1931가구로 가장 많아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Newsjeju
▲ 6개의 대안 중 예비(사전)타당성 검토 때 제시됐던 원안이 가장 우수한 대안으로 꼽혔다. 진입표면 저촉 장애물이 없고 절대보전지역이 포함돼 있지 않아 실시설계만 수립되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주해야 하는 가구수도 37가구로 다른 안에 비해 적다. 허나 소음피해 예상 가구수가 1931가구로 가장 많아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Newsjeju

'대안 1'은 원안에 비해 북측으로 1km 이동하고, 서측으로 5˚회전되는 설계를 가진다. 이 대안 역시 진입표면에 저촉 장애물이 없으나 3만 3917㎡에 달하는 절대보전지역이 공항부지에 포함하게 된다. 지하수보전 1등급 2만 5310㎡의 면적도 포함돼 있다. 공항부지에 포함된 가구는 113가구며, 소음피해는 933가구가 해당된다.

'대안 2'는 원안으로부터 북측으로 2.2km 올라가고, 서측으로 6˚회전돼 설계된다. 진입표면에 소왕산 및 말산메 오름에 저촉돼 오름 훼손이 우려된다. 절대보전지역도 3만 4018㎡가 공항부지 내에 위치해 있으나 지하수보전지구 1등급 지역은 없다. 공항부지 내에 무려 895가구나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이 이주하고 나면 489가구만 소음피해 영향을 받는다.

'대안 3'은 북동측으로 400m 이동하고 서측으로 5.5˚회전된 위치다. 진입표면에 저촉 장애물이 없으나 3만 3138㎡의 절대보전지역이 포함돼 있다. 지하수 1등급 지구도 3만 2800㎡의 면적이 있으며, 78가구가 공항부지 내에 편입돼 있다. 소음피해 예상 가구수는 918가구다.

'대안 4'는 북동측으로 700m, 서측으로 8˚회전한 곳이며, 진입표면에 저촉 장애물이 없으나 2만 1135㎡의 절대보전지역이 있고, 지하수 보전 1등급 2만 9981㎡도 포함돼 있다. 공항부지 내엔 6개의 대안 중 가장 적은 35가구가 편입돼 있으나 소음피해 예상 가구는 1269가구다.

'대안 5'는 서측으로 150m 이동하고 동측으로 18˚회전한 상태다. 역시 진입표면에 장애물이 없고, 절대보전지역이 1892㎡가 포함돼 있다. 지하수 보전 1등급 지역은 6개 대안 중 가장 많은 5만 6287㎡의 면적이 공항부지 내에 위치해 있다. 부지 내에 있는 가구는 452가구며, 소음피해 예상 가구수는 1276가구로 두 번째로 많다.

대안 1∼4는 모두 하도리 철새도래지 진입표면 외부에 위치해 있고, 원안과 대안 5만 내부에 활주로가 위치해 있다. 진입표면에 장애물이 저촉되는 경우는 대안 2만 해당된다.

▲ 제주 제2공항 수단과 방법에 따른 대안별 위치도. ©Newsjeju
▲ 제주 제2공항 수단과 방법에 따른 대안별 위치도. ©Newsjeju
▲ 제주 제2공항 수단과 방법에 따른 대안별 위치도. ©Newsjeju
▲ 제주 제2공항 수단과 방법에 따른 대안별 위치도. ©Newsjeju

이번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국토부 소속 심의위원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주민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만 할 뿐 이렇다 할 코멘트를 달지 않았다. 단, 국토부는 소음피해 영향은 최종 항공수요 결정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환경부 소속의 심의위원은 제2공항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관련 계획과의 부합성, 현 제주공항 운영현황, 장래 항공수요 등의 자료를 토대로 상세히 제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절대보전지역과 지하수보전지구, 동굴, 철새도래지 등 자연환경의 영향정도와 주민 생활환경, 경제 및 사회성에 대한 정량적 평가가 가능하도록 평가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소음평가 범위에 대해선 기준점으로부터 70웨클(wecpnl, 소음수치 단위) 이하 수준으로도 동서남북 네 방향을 설정하고, 추후 항공기 소음예측 결과에 따라 평가대상 지역을 확대할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영향평가에선 70웨클 이상의 소음피해 예상만 보고됐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해 사전타당성검토를 실시한 제주공항 확장대안을 포함해 다른 지역 입지대안 결과를 요약·정리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소속의 심의위원 역시 이 사업이 계획지구 인근지역에 미치는 소음영향과 철새도래지에 미치는 영향, 절대보전지역 및 지하수보전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검토하고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상지역을 계획수립 시 환경영향이 예상되는 지역까지 최대한 확대·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기 운항패턴에 따라 소음분포 변동 폭도 크기 때문에 소음평가 대상지역을 확대·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음피해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온평리와 난산리, 수산리에 대한 소음도를 정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밖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소속의 심의위원도 항공기 소음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당부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로 참석한 심의위원은 측정지점을 확대해달라는 의견과 경관훼손이 우려되므로 면밀히 분석해달라는 주문 외엔 별다른 말이 없었다.

▲ 제주 제2공항 환경질 측정지점도. 측정지점은 현장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지점 중 보라색이 소음측정 예상 지점이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환경질 측정지점도. 측정지점은 현장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지점 중 보라색이 소음측정 예상 지점이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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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 화났다 2019-05-24 10:33:05 IP 125.143
게다가 자연보전구역 1등급 지역이 많이 들어가요.......즉 2등급과 3등급은 엄청나게 들어간다는 말이구요......이는 성산에 공항을 만드는 것을 비유하자면......태백산 소백산 지리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 안에 공항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대체 원희룡과 제주도정은 왜 여기를 그렇게 고집하는 걸까요???????? 뭔가 성산에서 돈을 받았거나 아니면 땅 투기를 거기에 했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이렇게 고집할 리가 없거든요.....그리고 공항찬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산읍에 땅 사놓은 투기꾼들입니다..............외지인들이 많구요.................주소만 옮겨서 제주도민인 척 하는 사람들입니다.............그들에게는 제주보다 돈이 중요하죠

진짜 제주도민이다 2019-05-24 10:31:21 IP 125.143
공항 타당성 조사 때 서쪽의 신도리1은 바닷가이고 논과 밭이 많아서 김포공항이 생긴 김포평야와 같은 입지여서 최고점수인 95점이 나왔답니다................. 근데 제주도정과 원희룡이 원하는 성산 입지기 안 나왔다고 한라산쪽으로 옮긴 신도리2라는 후보지 이동을 통하여................... 성산 후보지는 89점 그대로1등, 신도리2 는70점으로 2등만들어서 성산이 되게 만들었죠. ...................근데 제주 SBS뉴스에 3월초 나왔듯이 저기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여서 비행기 엔진으로 새가 들어가..............비행기 추락위험 높이는 사고가 아주 흔할 거라고 미국의 공항전문기관이 말했고............제주SBS뉴스인 JIBS TV뉴스에 나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