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획기적인 신교통수단, 무가선 트램일까?
제2공항 획기적인 신교통수단, 무가선 트램일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5.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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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대안 모델 중 '무가선 트램'이 가장 유력해 보이나...
제주자치도 "현재 연구용역 중에 있어 현재로선 무엇하나 단정짓기 어렵다" 밝혀

제주특별자치도는 제2공항 건설이 가시권으로 다가옴에 따라 제주 전역에 걸친 획기적인 교통체계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날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개발과 연계한 제주자치도의 발전 지원사업 중 하나로 신교통수단 도입 카드를 재차 꺼내들었다.

현재 제주도정은 제2공항이 들어설 경우, 이로 인해 유발되는 교통량을 분산하면서 동시에 접근성과 정시성, 운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무가선 트램. 사진=위키백과. ©Newsjeju
▲ 무가선 트램. 사진=위키백과. ©Newsjeju

신교통수단 도입 검토는 제2공항이 언급되기 시작했던 지난 2015년부터 줄곧 제기돼 온 사안이기도 하다. 당시에도 '트램'이 유력하게 언급됐었으며, 실제로 제주자치도는 최근까지도 도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트램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허나 문제는 과도한 예산 투입 대비 실효성이 있느냐의 문제다.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트램은 도로 상에 부설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노면전차'를 말한다. 레일을 이용한 전동차여서 '도시철도법'과 '철도 안전법'의 법규를 따르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일반 차량과 도로를 공유할 수 없다.

유럽에선 차량 위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를 달아 다니는 노면전차가 많이 보편화 돼 있는데 이걸 제주로 도입하기엔 부적절하다. 현재 제주에선 전선지중화 사업이 도 전역에 걸쳐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노면전차를 도입하는 건 현 정책에 역행하는 꼴이어서다.

때문에 제주는 차량 위 전력 공급장치가 없는 무가선 트램이나 바이모달 트램(BRT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가선 트램 방식은 차량 자체에 대용량 배터리를 달아 운행하기 때문에 외부 전원공급 없이 달릴 수 있다. 

허나 과도한 건설비가 문제다. 무가선이라도 도로에 레일을 깔아야 하는데, 도로 확충에만 1km당 1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부산은 이미 실증노선 시험에 들어갔으며, 대전에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제2공항과 서귀포시 간 연계도로는 32.7km, 제주시와는 14.7km의 도로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 구간에 무가선 트램을 설치하려면 최소 제주시 2352억, 서귀포시 5232억 원 등 총 7584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트램 가격은 별도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운행되고 있는 트램. 제주특별자치도는 제3차 관광진흥계획에 제주관광 일주형 트램을 세부과제로 놓고 타당성 검토를 거치겠다고 5일 밝혔다.
▲ 해외에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운행되고 있는 트램(노면전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운행되고 있는 모습.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시스템)로 운행되는 바이모달 트램. 사진=위키백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시스템)로 운행되는 바이모달 트램. 사진=위키백과.

예산을 줄이기 위해선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불리는 바이모달 트램이 최적의 대안으로 여겨지나 효율성이 문제다.

BRT 시스템은 도로에 마그네틱을 심어 자기장으로 버스를 유도해 자동운행시키는 방법이다. 레일이 없어 현행 교통법을 따르기 때문에 일반 차량과도 도로를 공유할 수 있다. 건설비도 1km당 20억 원으로 무가선 트램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세종시가 지난 2012년에 시범운영하던 도중 차량결함이 발견돼 도입을 철회했다가, 2016년에 다시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올해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단점은 탑승객 수가 다른 트램 방식에 비해 가장 적다. 무가선 트램이 240명가량을 태울 수 있는 반면, BRT는 버스 두 대를 연결해 놓은 형태라 100명을 넘지 못한다. 게다가 최대 이동속도가 시속 80km로 제한돼 있으며, 자동운행이라 평균 60∼70km 정도의 시속으로 달린다.

'획기적인 신교통수단' 방법을 도입하려는 제주자치도는 대용량, 친환경,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에 발표된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 및 연차별 시행계획 수립 용역'에선 제2공항과 제주시 및 서귀포시를 잇는 신교통수단의 이동속도를 100km 수준은 돼야 할 것으로 명시했기 때문에 BRT보단 무가선 트램에 더 무게가 실려지기도 한다.

특히 제주도정은 제2공항 터미널 설계 시 신교통수단과 연계될 수 있도록 '지하공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보면 지하차도 혹은 지하철 도입도 검토 선상에 올려놓은 것으로도 비춰진다.

해외의 경우, 프랑스 파리 인근 라데팡스(La Defense) 지구(신개선문 지역)는 지하철 및 지하차도로 조성돼 있으며 지상엔 오로지 버스만 다니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참고해 볼 순 있다. 허나 두터운 현무암 지대와 동굴이 많은 제주의 지형적 여건상 지하철이나 지하차도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정설이다. 

신교통수단에 대해선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는 하나, 제주자치도는 제2공항 이용객들이 제주시와 서귀포시 간의 통행시간을 단축하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때마침 부산에서 실증 단계에 있는 무가선 트램이 유력히 검토될 것으로 판단된다. 허나 앞서도 지적됐지만 무가선 트램은 설치비용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신교통수단과 관련해서도 용역이 수행 중에 있어 현재 어떤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답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 프랑스 파리 신개선문 옥상에서 바라 본 라데팡스(La Defense) 지구. 지상엔 오로지 두 발로만 걸어다닐 수 있게 돼 있으며, 지하차도에 지하철과 일반 차량이 운행된다. 버스는 지상에서 최소 구간까지만 다닌다. ©Newsjeju
▲ 프랑스 파리 신개선문 옥상에서 바라 본 라데팡스(La Defense) 지구. 지상엔 오로지 두 발로만 걸어다닐 수 있게 돼 있으며, 지하차도에서 지하철과 일반 차량이 운행된다. 버스는 지상에서 최소 구간까지만 다닌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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