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선거구(일도2동 을)가 지역구인 제주도의회 임문범 의원이 4월 1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이는 최근 개정된 공직선거법이 ‘선거구마다 1명의 여성을 공천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을 둔데 따른 것으로, 지난달 25일 제15선거구(한림읍)가 지역구인 양승문 의원이 한나라당을 탕당한 것과 같은 이유이다.

지난달 22일 한나라당 제주도의원 후보 공모에 임문범의원의 지역구에 여성인 오모씨가 공천을 신청한 것이다.

개정 공직선거법에는 “정당이 지역구 지방의회의원 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할 때에는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1명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해야 한다” 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 의원은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한나라당을 눈물을 머금고 탈당해야만 하는 참담한 상황을 맞이해 서글픈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면서 “현직 도의원인 저의 지역구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여성 1인이 공천을 신청했고, 이는 당 공헌도와 당선 가능성, 인지도, 도덕성 등 모든 심사 기준에서 제다 우위를 차지한다 하더라도 그 여성을 공천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나 다름없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여성의 경우 해당 지역구와는 아무런 연고나 지지기반이 없음을 감안할 때,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이며, 이는 한나라당 스스로 도의회 의원 1석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역 발전에 헌신한 저의 열정과 노력을 주민 여러분께서 인정해 주신 것이라 믿는다” 면서 “눈물을 머금고 다가오는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시한번 지역주민 여러분의 심판을 받고자 한다” 고 밝혔다.

아울러 “저의 탈당은 저 혼자만의 탈당일 뿐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당의 분란으로 이어져선 곤란하며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모든 당원 동지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대성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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