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 재물손괴 혐의 적용하고 입건과 압수수색까지
경찰 "휴대폰 분석 나서겠다"...방화범과 연관성 조사 중
입건자 "평소 보수 성향 갖고 있었다" 진술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현수막이 소실됐다. 경찰은 방화범을 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지역위원회가 내건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현수막이 훼손됐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지역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기념해 내걸은 현수막에 낙서를 하고 도주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하고 김모(55. 남)씨를 입건하고, 어제(28일) 주거지 등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5월12일 밤 9시쯤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인근 도로에 내걸린 문재인 대통령 현수막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낙서 내용은 '정의로운 전진'이라고 새겨진 현수막을 '불의로운 퇴진'으로 바꿔놓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 얼굴에도 낙서를 하기도 했다. 

당시 낙서된 문 대통령 현수막은 같은날 밤 10시20분쯤 신모(51. 남)씨가 붙을 붙혀 소실되는 이중고를 겪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날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신씨를 붙잡은 바 있다. 신씨는 "술에 취해 길을 걷다가 문재인 대통령 현수막에 낙서가 돼 있는 것이 보기 흉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현수막을 최초로 훼손한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평소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 현수막을 보고)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어제(28일) 김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범행 당시 입었던 옷과 휴대전화 등을 수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야 자세한 정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 불을 지른 신씨와의 범행 공모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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