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하모리 해녀 35명, 제주도청 앞에서 피해보상 촉구 시위 벌여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어촌계 해녀분들이 29일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대정하수처리장 증설공사로 인한 마을어장 피해에 대해 즉각 대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Newsjeju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어촌계 해녀분들이 29일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대정하수처리장 증설공사로 인한 마을어장 피해에 대해 즉각 대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Newsjeju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내 하모어촌계 해녀들이 29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유는 하모리 마을어장이 인근 대정하수처리장 증설공사로 인해 온통 흙탕물로 뒤덮여 1년 농사를 망치게 생겼기 때문. 이에 하모리 해녀 35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제주도청 앞에서 '하수종말처리장 증설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거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제주도정의 대책을 촉구했다.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해녀 분들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성게 채취작업은 지난 5월 26일부터 시작될 터였다. 허나 며칠 전부터 하모리 성게 마을어장에 흙탕물이 집중적으로 흘러들기 시작해 어장 일대가 완전히 오염됐다.

이순선 하모리 해녀회장(62)은 "지난해 여름에 성게 종자를 뿌려 놓으면 그 다음해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성게 수확 작업을 하는데 그게 1년 농사다. 그런데 흙탕물로 완전히 뒤덮이면서 그 1년 농사가 망하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 회장은 "살펴보니 지난 22일께부터 공사장에서 이어진 물길로 흙탕물이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며 "이에 공사업체 측에 항의하고 해경에도 신고해봤지만 이미 올해 농사는 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공사 업체 측에서 택도 없는 합의금을 제시하기만 할 뿐 아직 이렇다할 답변이 없다"면서 제주도청이 책임지고 이 일을 수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대정하수처리장의 증설공사는 기존 2만 2525㎡ 면적에서 3만4844㎡ 규모로 늘어나는 것으로 오는 2020년 3월에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공사가 진행돼 왔다. 

당시 마을어촌계 측과 합의가 이뤄져 보상을 실시하고 공사가 추진됐지만, 이번에 마을어장 피해가 발생하게 되자, 제주자치도는 곧바로 공사를 중단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대정읍 하모리 어촌계 마을어장. 인근 대정하수처리장 증설공사로 인해 흙탕물이 유입된 모습. 사진=하모리 어촌계 제공. ©Newsjeju
▲ 대정읍 하모리 어촌계 마을어장. 인근 대정하수처리장 증설공사로 인해 흙탕물이 유입된 모습. 사진=하모리 어촌계 제공.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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