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경찰서 유치장 나선 고씨, 여러질문에 '묵묵부답' 일관
트레이닝복 차림에 얼굴 숨긴 채 나서···4일 오후 구속 여부 판가름
제주 빠져나간 배 CCTV에 시신 유기 장면 담겨 있어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모(36)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 ©Newsjeju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모(36)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 ©Newsjeju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모(36)씨의 구속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4일 오전 10시12분쯤 고씨는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제주지방법원으로 향했다.

이날 회색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를 신고 유치장을 나선 고씨는 얼굴을 옷으로 가렸다. 그는 '살인을 저지른 이유'나 '바다에 시신을 버린 것이 맞느냐' 등 여러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 조사에서 고씨는 "제주-완도편 항로에 시신을 버렸다"고 진술했다. 고씨가 타고 나간 배의 CCTV를 확보한 경찰은 진술과 영상을 토대로 해경에 협조공문을 요청했다. CCTV는 고씨가 사체를 나눠버리는 장면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경은 지난 3일부터 경비함정 등을 동원해 제주-완도 뱃길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서고 있다. 오늘은 이틀 차 경비함정이 투입됐다.  

다만 고씨는 경찰 1차 조사에서 살인을 인정하고, 유기 장소를 언급했지만 이후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역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고씨는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긴급체포 후 고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었으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사체유기' 혐의도 추가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씨를 구속 후 살해 동기나 공범여부, 시신의 행방 등 사건과 관련된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영장실질심사는 4일 오전 11시부터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내일(5일) 오전 신상공개위원회를 소집해 고씨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모(36)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Newsjeju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모(36)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Newsjeju

한편 숨진 전 남편 강씨와 고씨는 모두 제주 출신이다. 결혼 생활을 꾸리다 2년 전 이혼했고, 둘 사이 6살 아이는 고씨의 친정집에서 키워졌다. 고씨는 이혼 후 청주에 새살림을 꾸렸다. 

이혼 후 아이를 보지 못한 강씨는 숨지기 전 아이를 법적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면접교섭 재판'을 신청했다. 

면접 교섭의 연장선으로 고씨와 강씨는 제주에서 재회했다. 강씨는 5월18일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자신의 차량을 싣고 배편으로 제주로 내려왔다.

이들의 만남은 일주일 후인 5월25일 이뤄졌다. 그간 고씨의 행적은 경찰이 비공개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25일 고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예약한 제주시 조천읍 펜션에서 아이와 함께 전 남편 고씨를 만났다는 내용은 공개됐다. 

이후 강씨는 가족들과 연락이 끊기는 등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틀 후 5월27일 고씨는 가방을 끌고 펜션에서 퇴실했다. 이튿날 오후 8시쯤은 다시 자신의 차량을 끌고 완도행 배에 올랐다. 

유족들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로 고씨를 지목, 1일 오전 10시30분쯤 충청북도 청주를 찾아 긴급체포 했다. 또 주거지에서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등을 압수 후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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