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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지원과 현 광 남

얼마 전 아이들과 서울 여행 중에 ‘넌센스’라는 뮤지컬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자신들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5명의 여배우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코믹 뮤지컬인데, 시작 전 초등학생인 내 두 딸은 다른 공연을 보지 못해 기분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고, 배우들이 공연을 시작했지만 아이들의 얼굴은 좀처럼 밝아지지 않았다. 두시간 동안 이어질 공연을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허버트라는 수녀님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수녀님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순 없지만 수녀님의 웃음 소리에 관중들도 웃게 되고, 아이들도 따라 웃고 있었다. 그 웃음으로 인해 아이들은 공연에 빠져들게 되었고, 2시간이라는 공연을 재밌게 관람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뮤지컬을 보고 나오면서 그 허버트 수녀님의 웃음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면서 아이들도 따라하며, 그 수녀님이 웃으니 자기들도 웃었다며, 즐거워했다. 나 역시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며, 따라 웃었다. 공연 주인공의 ‘웃음’이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들을 ‘행복’하게 했다. 이게 바로 ‘웃음’의 효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라는 말처럼 세상에서 ’억지‘로 해서 좋은 게 바로 ’웃음‘ 즉 ’스마일‘이다. 웃음은 나 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기분 좋게 만든다.

서귀포시가 올 한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해피스마일’운동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서귀포시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많은 공직자들의 웃음은 곧 시민들의 ‘행복’으로 돌아갈 것이다. 시민들 때문에 존재하고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들은 시민들을 위해 ‘억지’로라도 웃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마음에서 오는 자연 웃음이면 더 좋겠지만, 억지 웃음도 자연스런 웃음의 90%에 해당하는 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마도 처음에는 ‘억지’로 하는 ‘웃음’이 어색할 수도 있으나, 자주 하다 보면 분명 익숙해 질 것이고, 곧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자연스런 웃음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웃음’과 함께 공직자들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

내가 누군지 알려줄 수 있는 공무원증을 항시 패용하고, 전화를 받을 때에도 자신의 소속을 정확하게 말하는 등 작은 실천을 통해 ‘해피스마일’한 서귀포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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