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 검사 결과 공개···"약독물 쓰지 않았다"
숨진 전 남편 사체는 제주-완도 여객선 해상, 완도 도로변, 경기도 김포시 주변에 유기

▲ 제주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 훼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고유정이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유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유정 오른손에는 붕대가 감겨있다. 사건 발생 후 손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Newsjeju
▲ 제주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 훼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고유정이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유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유정 오른손에는 붕대가 감겨있다. 사건 발생 후 손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Newsjeju

전(前) 남편을 살인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고유정(36. 83년생)에 대한 수사가 일주일째를 맞고 있다. 살해동기와 사체 유기 장소 등이 핵심 수사내용인데 아직까지 답보 상태다. 

7일 경찰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은 숨진 전 남편 강모(36)씨의 약독물 여부와 사체 유기 장소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제주시 조천읍 모 펜션에서 숨진 강씨의 혈흔을 채취, 약독물 검사를 의뢰했다.

키 180cm에 몸무게 80kg 가량의 체격인 강씨가 160cm의 체형의 고유정에게 어떤 식으로 살해가 됐는지 알기 위한 조사였다.

고유정은 범행 전 '니코틴 치사량'과 '살해도구' 등의 내용으로 인터넷 검색을 한 것으로 나왔다. 때문에 고유정이 살해 전 강씨의 몸에 약독물을 주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검사 결과 니코틴 등 약물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결과를 토대로 가정해 보면 고유정은 강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잔혹하게 흉기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범행 후 고유정이 오른손의 상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던 점도 추정에 힘이 실린다. 현재도 고유정은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있다. 모든 것은 가능성 일 뿐, 아직 뚜렷한 정황은 나온 것이 없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잔혹하다"고만 언급, 구체적인 범행 수법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고유정이 사체를 유기한 장소는 크게 세 곳이다. 장소는 초반 진술에서 나왔던 제주-완도 여객선 해상과 완도 도로변, 그리고 경기도 김포시 주변 등이다. 

▲ 6월1일 고유정이 제주에서 타고 다녔던 차량을 압수한 경찰이 감식을 마쳤다. 7일 오전 고유정 차량을 경찰이 천막으로 꽁꽁 사맸다 ©Newsjeju
▲ 6월1일 고유정이 제주에서 타고 다녔던 차량을 압수한 경찰이 감식을 마쳤다. 7일 오전 고유정 차량을 경찰이 천막으로 꽁꽁 사맸다 ©Newsjeju

앞서 고유정은 5월25일 조천읍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6월1일 고유정의 현 거주지인 충북 청주에서 긴급체포했다. 

당시 긴급체포와 함께 휴대폰, 제주에 타고 온 차량 등도 경찰에 압수조치 됐다. 경찰은 고유정의 차량에 대해서도 감식을 마쳤다. 오늘(7일) 오전은 동부경찰서에 세워진 고유정의 차량을 천막으로 가렸다.  

고유정은 범행 후 펜션 밖을 세 번 가량 드나들었다. 이중 한 차례는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나머지는 제주도내 대형 마트에서 다량의 쓰레기종량제 봉투와 여행용 가방, 향수 등을 구입한 내용도 경찰은 파악했다. 

5월28일 저녁 8시쯤 고유정은 완도행 배에 올라 제주를 떠났는데, 그는 "사체를 항로 등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배의 CCTV 분석에 나선 경찰은, 고유정이 무언가를 수 분동안 버리는 장면을 확보했다. 경찰은 언론보도에 따른 국민의 불안감이나 공포심 조성 등으로 해당 영상 공개는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살인 재구성을 위해 지난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혈흔형태 전문가 등 6명을 사건이 발생한 펜션에 투입했다. 결과 도출은 약 2~3주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고유정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서는 프로파일러 5명이 동원돼 면담을 진행 중에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고유정은 범행 동기나 시체 유기 장소에 대한 특별한 진술은 더 없었다"며 "송치는 구속영장 만료 기한인 6월12일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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