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2공항 반대에 정치적 숨은의도 있어"
유튜브 방송 통해 근거 없는 음모론 제기하기도
민평당 "도민 우롱하는 자기 거만의 극치" 비판

▲ 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Newsjeju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문제가 생기면 책임질 것이냐?"며 막말을 퍼부었기 때문. 

원희룡 지사는 또 "제주 제2공항 반대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원희룡 지사의 막말을 두고 "자기 거만의 극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용역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권고안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문가의 영역을 비전문가의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원 지사는 "여론조사로 제2공항 문제를 결정하자는 주장에 핵심적인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이 결정해야 하는 첨단과학, 내지는 공항운영의 노하우, 기술적인 문제로 인한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판단해야 할 문제들은 다 걸러져야 나머지 문제들을 일반 주민들의 여론조사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 지사는 "제2공항 반대위 측에서는 시간당 60대까지 비행기를 띄울 수 있다고 했는데 안전문제 생기면 책임질 것이냐? 제2공항 반대에는 시간끌기 내지는 제동을 걸려고 하는 그런 정치적인 의도가 상당히 있다고 본다"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 같은 원 지사의 발언을 두고 민주평화당 제주도당은 18일 논평을 통해 "자격미달이 아닌 자격이 없는 도지사의 발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제주도당은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질 않는다. 과연 도민을 대표한다는 행정의 최고책임자가 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도당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은 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비전문가니까 정부가 추진하는데로 가만히 있으라는 식의 막말 수준의 발언은 도민을 우롱하고 도민을 얕잡아보는 자기 거만의 극치를 보여주는 자격미달이 아닌 자격이 없는 도지사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제2공항 건설은 전문가, 비전문가의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제주의 미래는 제주도민이 결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제주도민 84.1%가 제2공항 건설에 대해 공론조사로 결정하자는 의견을 냈다. 다수의 도민들이 왜 공론조사를 요구하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제2공항 건설 계획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견과 도민 여론수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고 전부 무시됐다. 주민참여는 반드시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이뤄줘야 하는 필요조건이다. 국토부와 제주도는 법을 어기면서 '국책사업이다. 공약사업이다'하며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임기가 끝나면 서울시민이 될 것이고 찬성측 전문가는 제주미래 가치와 비전과는 전혀 아무런 상관없는 비전문가들이다. 제주의 땅 주인은 제주도민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로 성산이 다시 제2의 강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원 지사는 막말을 취소하고 도민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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