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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37)이 제주에서도 시신을 유기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났다.

당초 경찰은 피의자가 제주도에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확언했으나 이번에 유기 정황이 포착되면서 은폐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정오쯤 제주시 모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2곳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고유정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당시 고유정은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클린하우스 2곳에 종량제 봉투 4개를 버렸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한 뒤 펜션 주변에 있는 클린하우스에 쓰레기를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20여 일이 지난 시점이라 종량제 봉투에 무엇을 담아 버렸는지는 알 수가 없다. 종량제 봉투는 이미 소각 처리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찰은 왜 이 같은 사실을 그 동안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을까. 그간 경찰은 고유정이가 제주에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해 왔다. 

실제로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도 언론브리핑에서 제주도 내 유기 가능성에 대해 "제주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은폐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은 "지난 5월 31일 방문했을 때 이미 소각 매립 처리된 상태여서 고유정이가 쓰레기를 버릴 당시 종량제 봉투 안에 뭐가 들었는 지는 알 수 없는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가 펜션 범죄 현장을 깨끗이 청소한 점, 사체 일부를 완도행 여객선에서 바다에 투척한 점, 사체 일부를 김포까지 이동시켜 훼손하고 유기한 점 등으로 볼 때, 제주에는 피해자 사체를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 판단해 '도내 사체 유기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 후 완도 해상 등에서의 사체 유기 장면을 유족들에게 설명하고 관련 CCTV 영상을 보여 주었고 그 중 1명은 실신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검찰 송치 시 관련 영상은 수사 기록에 첨부하는 등 유족들에게 숨기거나 은폐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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