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산업화센터, 전국 최초 제주에 개소
제주도와 중앙부처, 각 지자체, 자동체 업계 5자간 업무협약 체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전기차의 배터리 산업을 제주에서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26일 선언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제주에서 사용 후 배터리의 이력검사와 인증, 활용방안, 유통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 준공식이 26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진행됐다. ©Newsjeju
▲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 준공식이 26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진행됐다. ©Newsjeju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는 전기차의 폐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기 위한 인프라와 기술력을 확보하고자 전국 최초로 제주에 설립됐다. 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 부지 내에 건립됐다.

센터에선 연간 1500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올해 말까지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센터로 수거되는 배터리의 입고부터 각종 검사, 등급분류 및 출고까지의 이력관리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이력 관리시스템' 구축사업도 병행해 나간다.

제주자치도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가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 중앙부처와 타 지자체,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 제주도정은 제주테크노파크에서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현대자동차 등 5개 기관과 '전기자동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을 위해 환경부에선 박천규 차관이, 산자부에선 유정열 산업정책실장, 경북에선 전우헌 경제부지사, 현대자동차에선 설원희 부사장이 제주로 내려왔다. 

전기차는 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국내에 약 6만 9000여 대가 보급됐다. 제주에선 약 1만 7000여 대가 보급돼 전국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각 지자체로 반납된 전기차는 아직 112대에 불과하다. 허나 오는 2022년 이후부터는 반납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에선 내년에 약 1464대, 2022년엔 9155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 제주자치도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현대자동차 등 5개 기관이 전기자동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ewsjeju
▲ 제주자치도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현대자동차 등 5개 기관이 전기자동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ewsjeju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는 잔존가치에 따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재사용)이 가능하다. 제품으로 재사용이 어려울 경우엔 니켈이나 코발트, 망간 등 유가금속을 회수해 전·후방 산업으로 연계할 수도 있다.

허나 현재로선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평가하거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방법과 기준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를 중심으로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이 한데 어울려 배터리 성능평가를 비롯해 재사용 및 재활용 방안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자 이날 업무협약에 사인했다.

환경부와 산자부는 성능평가, 재사용, 재활용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해 나가는 임무를 맡는다. 특히 산자부는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환경부는 유가금속 회수 등 재활용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제주도를 비롯해 경상북도와 현대자동차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제주도정은 올해 하반기부터 성능평가 기준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전문기관별로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나 아직 통일된 안이 도출된 건 아니다.

허영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는 전기차 관련 전·후방 산업의 첫걸임이라 생각한다"며 "지역기업의 우수한 ICT 기술을 융합하는 등 산업 생태계를 더욱 넓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도 "전기차 보급을 선도하고 있는 제주에서 배터리 산업을 필두로 전·후방 연관산업을 개척해 나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바란다"면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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