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야당 의원들 중 김황국 의원으로 추대되는 분위기였으나 '반전'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 나오지 않아, 정회 후 2차 투표 실시

故 허창옥 전 부의장의 후임으로 강충룡 의원(바른미래당, 송산·효돈·영천동)이 남은 1년간의 제11대 제주도의회 부의장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부의장 궐위에 따라 28일 보궐선거를 치렀다. 이날 오전 11시에 개회된 제374회 임시회에서 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실시됐다.

▲ 故허창옥 부의장의 궐위에 따라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된 강충룡 제주도의원(바른미래당, 송산·효돈·영천동). ©Newsjeju
▲ 故허창옥 부의장의 궐위에 따라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된 강충룡 제주도의원(바른미래당, 송산·효돈·영천동). ©Newsjeju

이날 부의장 보궐선거는 앞서 합의된대로 야당 쪽 인사에서 추대되는 것으로 하고,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 용담1·2동)이 유력한 것으로 검토됐었다.

허나 개표 결과,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다. 김황국 의원이 아닌 강충룡 의원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하지만 과반수 이상을 득표하지 않아 선출되지 못했다.

김황국 의원이 13표, 강충룡 의원은 19표를 받았다. 그 외 임상필 의원이 2명, 한영진과 오영희, 강연호, 안창남 의원이 각 1표씩 추대됐다. 

재석의원이 39명이었기에 과반수인 20표 이상을 득해야 선출되는 상황이었다. 강충룡 의원에게 1표가 모자랐는데, 그 1표는 무효표였다. 만일 무효표를 던진 의문(?)의 의원이 재석하지 않았다면, 재석의원이 38명이 되기에 강충룡 의원이 당선될 터였다. 무기명 투표여서 누가 무효표를 던졌는지는 모른다.

결국,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회의규칙 제9조 2항의 규정에 따라 2차 투표를 실시해야 했다. 이에 김태석 의장이 2차 투표를 진행하려 하자, 박원철 의원이 의장 주재 하에 의원 전체회의를 거쳐 의견을 모아보자고 제안했고, 정회됐다.

정회 시간에 39명의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나 의견을 모으진 못했다. 다시 본회의가 진행되자, 김황국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저를 추대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빠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부의장 보궐선거에서 제주도의원들이 투표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의원이 나오지 않아 2차 투표까지 진행됐다. ©Newsjeju
▲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부의장 보궐선거에서 제주도의원들이 투표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의원이 나오지 않아 2차 투표까지 진행됐다. ©Newsjeju

하지만 보궐선거는 특정인의 출마가 아닌 추대에 의해 이뤄지는 선거여서 그대로 다시 2차 투표로 진행됐다.

2차 투표에선 강충룡 의원이 23표, 김황국 의원은 8표, 오대익 교육의원이 1표를 득표했다. 그 외 무효 2표, 기권 4표였다. 총 재석의원은 38명. 강충룡 의원이 과반수 이상을 득표하면서 제11대 제주도의회 부의장으로 당선됐다.

강충룡 부의장은 "부의장직을 수행하기엔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안다. 그 부족함을 알기에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도정의 감시와 견제, 협력에 대해서도 의원 한 분 한 분과 소통하면서 제주도의 미래와 희망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강충룡 의원은 부의장직을 수행하게 됨에 따라 농수축경제위원회 소속에서 교육위원회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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