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 28일 동복리 쓰레기매장립 수색 나서
유족 측 고희범 제주시장 찾아 '호소', 제주시 허락 후 매립장 파헤쳐
경찰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7)이 제주에서 쓰레기를 버린 정황에 대한 확인 수색에 나섰다.
숨진 전 남편 유족 측이 "시신 일부를 찾게 도와 달라"는 내용을 고희범 제주시장에 건의한 연장선이자, "제주에 사체 일부를 버릴 가능성을 낮게 판단한다"는 경찰의 뒤늦은 수색이다.
28일 오후 2시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쓰레기매립장(제주환경순환자원센터)에서 '쓰레기 발굴'을 진행했다.
이날 경찰은 총 75명의 인력과 수색견 2마리를 현장에 투입했다. 수색은 굴착기로 매립된 지점의 땅을 파낸 후 병력과 수색견이 쓰레기 더미 확인에 나서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앞서 고유정은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 후 시신을 훼손했다. 5월27일 펜션을 나서며 제주도내 클린하우스 2곳에 쓰레기봉투를 버렸다.
같은 날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뛰어든 경찰은 5월30일 고유정이 펜션 인근에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이 담긴 클린하우스 CCTV를 확보했다. 영상은 고유정이 종량제 봉투와 플라스틱류, 비닐류 등을 버리는 장면이 찍혔다.
그러나 당초 경찰은 고유정이 훼손한 사체를 제주지역에 유기했을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다. 때문에 완도와 김포 등 육상지역 수색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적극적인 수색을 원하는 유족 측은 6월26일 고희범 제주시장을 찾아 면담을 요청했다. 고유정이 제주에서 버린 종량제봉투의 내용물을 확인해 달라는 당부의 연장선이었다.
유족의 면담내용을 수락한 고희범 시장은 6월27일 쓰레기매립장 현장을 찾고, 경찰에 수색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경찰은 매립수색이 늦어진 사유로 매립장 측이 '수색 불가' 방침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5월27일 버린 쓰레기가 이튿날 수거돼 당일 바로 소각처리 돼 동복리 매립장으로 운송, 매립된 사항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립장 측은 주민과 갈등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매립된 쓰레기 수색 시 냄새 및 먼지 등으로 더욱 갈등이 심해질 것을 우려했다"며 "운송된 쓰레기들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도 불분명해 수색이 불가하다고 답변했었다"고 언급했다.
결국 유족 측이 시장을 만나 고희범 시장이 허락 후에야 오늘(28일) 수색이 진행됐다는 말이다.
우여곡절 끝 고유정이 제주에 버린 쓰레기 수색이 진행됐지만 내용물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종량제봉투에 담긴 내용물들은 6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소각 후 매립장에 묻히는데, 매립 추정 물량만 약 120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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