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살인사건, 계속되는 피해자 흔적 찾기... 
성과 없는 제주동부경찰서, 이대로 부실수사 오명 못 뒤집나

고유정 사건과 관련, 경기도 김포시 등지에서 발견된 뼛조각들도 모두 동물뼈로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6월 14일부터 19일까지 김포시서 확보한 뼛조각에 대한 국립과학연구소의 감정 결과, 불상의 동물뼈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서 고유정이 살해한 전 남편의 흔적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6월 5일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한 재활용업체에서 발견한 뼛조각들도 동물뼈로 확인된 바 있다. 완도항 인근에서도 고유정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봉투가 발견됐었다는 신고가 있었으나 경찰의 광범위한 수색에도 찾지 못했다.

제주경찰이 고유정이 제주에 버린 종량제쓰레기를 한 달만인 6월28일 수색작업에 나섰다. 제주 동복리쓰레기 매립장에 투입된 경찰은 매립된 땅을 파헤지고 쓰레기 찾기를 진행 중이다.
제주경찰이 고유정이 제주에 버린 종량제쓰레기를 한 달만인 6월28일 수색작업에 나섰다.

이제 남은 흔적은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5월 25일)한 후 클린하우스에 버렸다(5월 27일)는 종량제 봉투 뿐이다.

당시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을 클린하우스 CCTV에서 확인(5월 30일)했으나 이를 추적하지 않았다. 경찰은 고유정이가 제주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완도항으로 향하는 배에서 쓰레기를 투척하고, 김포시 거주지에서 버린 것을 근거로 제주에선 사체를 유기하지 않았을 것으로만 판단해서다.

이 때문에 제주동부서는 '부실수사'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흔적을 찾고도 확인도 않은 채 지레짐작으로만 판단하고 수사를 하지 않아서였다.

결국 뒤늦게야 제주동부서는 고유정이 제주에서 버린 쓰레기 찾기에 나섰다. 어제(28일)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쓰레기매립장에 75명의 경찰과 2마리의 수색견, 포크레인을 동원했다.

이곳에서도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체 20여 점이 수거됐다. 1∼10cm가량의 물체로 보고됐으며, 경찰은 이를 국과수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주에서 발견된 뼛조각이 만일 '사람뼈'라고 감정될 경우, 경찰은 힘들게 수색해 놓고도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곳에 매립된 쓰레기는 600℃ 이상의 고온에서 소각된 후 묻히기 때문에 사람뼈라고 판명되더라도 유전자 정보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정황상 피해자일 것으로 추정되더라도 고유정이 살해한 전 남편의 뼈임을 확인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반대로 동물뼈로 판명될 경우엔 피해자 흔적 찾기가 더더욱 어려워진다. 결국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이라는 비난을 받는 건 매한가지가 된다.  

경찰은 피해자 시신 수습을 위해 수색을 계속 벌여나간다는 입장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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