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과잉생산되는 월동무, 올해는 전년도보다 14% 더 증가

제주서 채소류 재배의향, 전년도보다 1% 감소했으나...
매년 '제 값' 문제 겪는 월동무는 14%나 증가... 올해도 과잉생산 예상돼

월동무. ⓒ뉴스제주
월동무. ⓒ뉴스제주

올해도 월동무의 과잉생산이 눈에 보듯 뻔히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산 월동채소에 대한 재배의향을 조사한 결과, 월동무는 전년도보다 무려 14%나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주자치도는 2019∼2020년산 주요 월동채소 재배 의향 1차 조사결과, 전년도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전년도 재배면적은 1만 3986ha였으며, 1차 재배의향은 1만 3862ha로 조사됐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5월 한 달간 마늘과 양파, 월동무 등 12개 품목의 월동채소에 대한 재배의향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전년도에 가격하락을 겪으면서 월동채소 전체 재배면적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배추는 26.9%, 쪽파 25.9%, 마늘 9.6%, 양파 9.5%, 적채 4.8%, 당근 4.4%, 방울다다기양배추 2.9%, 비트 0.7% 등 8개 품목의 재배면적이 하락했다.

반면, 월동무(14.1%)나 콜라비(10.2%), 양배추(2.4%), 브로콜리(0.6%) 등 4개 품목의 월동채소는 지난 5개년 평균보다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특히 도내 월동채소의 압도적인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월동무의 재배면적이 14%나 증가함에 따라 다른 8개 작물의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감소 규모가 0.9%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제주자치도는 재배면적이 증가한 4개 품목에서 올해도 과잉생산이 예상됨에 따라 농가들이 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 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월동무에 대해선 채소 가격안정제 사업을 통해 수급조절 정책을 추진하면서 유관기관 단체들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농가들의 자구노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2회차 재배 의향조사는 월동채소가 파종된 후인 10월에 실시된다. 제주자치도는 적정생산을 유도해 월동채소가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지만 과잉생산을 막을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