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제주도정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제2공항 건설 재차 강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 제2공항이 정상대로 추진돼 나갈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1일 오전 민선 7기 제주도정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서 "재조사 용역 당시 합의된 바와 같이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은 이상, 제2공항은 정상 추진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대안을 찾아야 할 도정 책임자로서 의무를 회피하거나 미루지 않겠다"면서 "제2공항을 '도민의 공항'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공항운영권을 확보해 그 이익이 도민에게 돌아가게 하고, 균형발전 사업들을 발굴해 국토부를 설득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2공항이 제주의 경제지도를 바꿀 '비상하는 날개'가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지사가 또 강조한 '도민'... 

원 지사는 그간 수행해 온 도지사의 직무성과에 대해 특히 공직사회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 특권과 반칙 등의 적폐를 청산하는 데 주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선 6기부터 도정 운영의 목표로 내건 '사람, 자연, 청정'과의 공존을 위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중산간 개발을 엄격히 제한해왔다고도 전했다. 이와 함께 32년 만에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했다.

허나 이는 원 지사가 스스로 평가한 모습일 뿐, 실제 제주사회에 내비쳐졌던 모습에선 많은 충돌과 갈등이 사사건건 뒤따랐다.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도왔던 이들에 대한 보은인사 논란부터 중산간 골프장의 편법개발, 동물테마파크 논란, 송악산 일대 개발에도 난개발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태다. 대중교통 개편이나 쓰레기 배출방법 역시 커다란 홍역을 치룬 바 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차근차근, 꿋꿋히 '도민'만 바라보며 하나씩 바꿔 나갔다"면서 "새로운 제도와 정착은 도민들이 넓은 마음으로 불편을 감수해줬기에 가능했다"고 도민에게 공을 돌리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민선 6기에 대한 평가로 제주를 위해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도정의 주인과 도저의 목적, 도정의 힘은 '도민'이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재차 자신의 정치적 목표점이 '도민'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 앞으로의 과제도 '도민'과 함께...

원 지사는 남은 임기동안 혁신도정을 '도민'과 함께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에 완공되는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시설, 4000여 억 원이 투자될 도두하수처리장의 현대화 사업 등 생활SOC(사회간접자본) 시설들이 하나 둘 해결점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동서남북 4대 발전축을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면서 동시에 인구증가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성장통을 극복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럴려면 제주도민의 통합된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전국 처음으로 차고지증명제와 렌터카총량제 시행으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도민들이 겪을 불편에 송구스럽고 고마울 뿐"이라면서 "오로지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재차 '도민'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원 지사는 오는 9월에 개소할 '더 큰 내일센터'와 화장품을 비롯한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도민이 참여하는 해상풍력발전, 지역사회통합돌봄 선도사업,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등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을 제시했다.

특히 원 지사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있었던 공권력의 잘못에 대해 "도정 책임자로서 과거 행정의 잘못으로 고통 받은 모든 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2공항을 비롯해 하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자원순환시설 등 제주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에 대해선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면서 도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가 계속 강조하고 있는 '도민'을 두고선 여러 말들이 많다.

일부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에선 모든 제주도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대한, 제2공항을 찬성하는 일부 도민들에 불과할 것이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원 지사가 제주사회를 '편 가르기'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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