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쓰레기 관련 질문 던져지자 상기된 표정으로 열변 토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여전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원희룡 지사는 1일 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자단으로부터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사과와 관련해 어떻게 매듭지을 것이냐는 질문이 던져지자 얼굴 화색부터 급변하더니 열변을 토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평택시에 쌓인 쓰레기가 '제주산'이라면서 자신들이 일단 처리한 뒤 제주도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제주도정은 평택시에 쌓인 쓰레기는 제주산이 아니라고 항의했고,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자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는 이재명 지사의 글이 '제대로 된' 사과문이 아니라며 발끈했고, 제주시청에서도 다시 제대로 공식화 된 문서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단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자, 원 지사는 "제주시청에서도 공문을 보냈지만 제주도정이나 저의 입장 역시 명확하다"며 "이재명 지사가 뭔가 착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 정도면 사과문이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니냐고도 할텐데 내용을 잘 보면 두 가지 문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방송에서 폐기물이 제주산이라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방송에선 틀린 내용이 없었다. 전국의 폐기물이 해외로 나가는 과정에서 제주 것도 일부 있었다는 내용이었지, 평택항으로 돌아온 게 제주산이라고 보도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산 쓰레기는 군산과 광양, 필리핀에 있었다. 환경부 입회 하에 평택항에 있는 건 제주 것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고, 평택시청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보고가 제대로 안 된 건지 제주 것이라고 지칭했다"면서 "이건 정치적인 플레이로 비춰졌다"고 표현했다.
원 지사는 "애초 사과문을 썼을 때, 잘못 알아서 죄송하다고 했으면 그냥 넘어가기라도 했을텐데, 방송보도가 사실로 증명이 안 됐다는 둥 그렇게 말하면서 사과하는 게 사과인가. 1면 톱으로 써놓고 구석에 찔끔 사과하면 그게 사과냐"고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사과문을 받고 싶어서 (이러는 게)아니라 거기에 남아 있는 글이 사실이 아니라면 고쳐야 하기에 이러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재명 지사와 얘기할지는 정치인으로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