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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2동주민센터 홍경은

“요즘 저기 주차안하난 위험하지 않앙 막 좋다게.”

얼마전 시장을 다녀오는데, 동네 어귀에서 친정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시다. 친정어머니 말씀으로는 동네로 들어가는 교차로 입구 불법 주정차로 교통통행과 주민들 보행에 문제가 있었는데 최근 주정차 단속이 강화되면서 해결이 됐다는 것이다. 동주민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나에게는 뿌듯함마저 들게 하는 순간이었다.

제주시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기초질서 확립과 시민 의식개선을 위한 홍보와 캠페인 전개를 시작하였지만, 시민 모두의 참여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시민주도의 사회운동으로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건강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사회를 위한 자성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초질서 확립운동은 ‘해야할 게’ 아니라 ‘해야만 하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필수조건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삼도2동에서도 지난해 자생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기초질서지키기 시민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금년부터는 환경·교통·도로 3분야에 자생단체와 공무원 합동으로 주2회 계도 및 단속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집 앞 화분을 치운다고 단속하는 공무원에게 역정 내시는 어르신, 점포 앞 좌판을 치운다고 동주민센터로 항의하던 가게주인 등 반발도 있었지만 차츰 깨끗해져 가는 거리를 볼 때면 우리의 노력이 헛수고가 아님을 깨닫게 한다.

물론, 기초질서지키기 운동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클린하우스 쓰레기 분리배출도 주택과 상점 앞 적치물도 아직은 공무원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렇게 공무원들부터 앞장서서 기초질서지키기 운동을 추진한다면 시민 모두가 참여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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