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 7월4일 사제비동산일대 어린묘목 1천본 식재
한라산 구상나무 쇠퇴도, 전국서 가장 높은 비율 39%
제주도정, 시험식재로 구상나무 종 복원 연구 등 검증

▲ 2019년 시험식재용 구상나무 묘목 / 제주도정이 구상나무 복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Newsjeju
▲ 2019년 시험식재용 구상나무 묘목 / 제주도정이 구상나무 복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Newsjeju

한라산 대표식물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어린나무가 시험식재 된다. 식재는 구상나무 종 복원 관련 데이터베이스 등에 좋은 발판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4일 오전 11시 어리목등산로 사제비동산 일대에서 어린나무 시험식재에 나선다고 밝혔다.

3일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식재장소는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183-6 일대로 면적 2400㎡에 해발고도는 1400m다. 이곳은 지난 2012년 산불로 구상나무 등 약 2ha의 식생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현재는 대부분 제주조릿대와 억새가 자리잡고 있다.

어린나무 식재는 총 1000본으로 통해 구상나무 종 복원과 산불피해지 식생복원효과 검증에 나서게 된다. 

식재되는 어린나무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지에서 수집된 종자다. 한라산연구부 양묘시험포지에서 8년간 자체적으로 키웠다. 

한라산연구부는 2017년부터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상나무 쇠퇴원인 규명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매진 중이다.

이번 시험식재를 위해서는 세계자연유산 등 국제보호지역과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자생지의 특수성을 고려, 친환경 맞춤형 식재용기를 제작해왔다. 

또 구상나무의 생존율을 높이면서 식재 후 대상지 환경변화가 최소화되도록 식재기법 등을 준비해 법적·제도적 절차를 마쳤다.

최근 10년 간 한라산 구상나무는 급격하게 대량고사하고 있다. 생장 쇠퇴 현상 역시 심각하다. 2006년 738.3ha에 분포됐던 구상나무는 2015년 626ha로 15.2%가 줄었다.

영실지역 경우는 구상나무 대량 고사로 숲이 쇠퇴했고, 구상나무의 병해 조사결과 현재까지 8종의 전염병이 확인했다.

사진 상단 - 한라산 진달래밭 구상나무림의 2009년 모습 / 하단 - 한라산 진달래밭 구상나무림의 2016년 모습
사진 상단 - 한라산 진달래밭 구상나무림의 2009년 모습 / 하단 - 한라산 진달래밭 구상나무림의 2016년 모습

올해 5월8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 고산지역 멸종위기 침엽수종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를 살펴보면 한라산은 구상나무 쇠퇴도가 39%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쓰러져 죽은 고사목 비율도 28.2%로 가장 높았다. 구상나무를 포함한 침엽수종 고사목 비율은 48%다.

참고로 구상나무 고사목은 한라산(28.2%), 덕유산(25.3%), 지리산(22.9%) 순으로, 생육 현황은 한라산 98만본, 덕유산 7만본, 지리산 161만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고사목이 많은 이유로 한라산의 특성에 주목했다. 강풍·폭설에 의한 피해 등이 많고, 기후변화 압력도 큰 지역이라는 것이다.

제주도는 국내·외에서 이뤄진 구상나무관련 연구성과 공유와 효율적인 보전방안 모색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오는 11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최근 한라산의 대표식물로 선정되기도 한 구상나무는 국내·외적으로 보호가치가 큰 자원"이라며 "종 보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수종이다. 지난 1920년 미국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에 의해 처음 한라산에서 발견됐다.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역인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에 대규모로 분포한다. 현재는 유럽 및 북미지역에서 조경수종으로 널리 활용되고,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로 많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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