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제주지부 등 도민의 방서 기자회견

▲ 한살림서귀포마을모임을 비롯한 서귀포녹색당, 비자림로시민모임, 전교조제주지부는 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거듭 촉구했다.  ©Newsjeju
▲ 한살림서귀포마을모임을 비롯한 서귀포녹색당, 비자림로시민모임, 전교조제주지부는 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거듭 촉구했다.  ©Newsjeju

제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신설계획이 교통혼잡을 해결하기 보다는 시민의 안전권과 학습권,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서홍로와 동홍초교를 잇는 1.5km 구간 6차선(35m) 도시우회도로 신설계획을 내놨다. 서홍로-동홍초 2구간을 포함한 4.2km 전체 도로신설 예산은 1237억 원으로 2017년 2구간 시설비로 131억 원, 2018년에는 13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이 구간에는 서귀포고등학교를 비롯해 중앙여중, 서귀북초 등이 위치해 있어 이 근방을 도보로 이동하는 유아, 청소년들만 3,600여명에 이르며, 학생문화원, 도서관, 유아교육진흥원, 외국문화학습관도 근방에 자리해 있다.

때문에 도로 확장은 교통량의 증가를 불러오고 소음공해와 미세먼지 증가로 인근의 주민들은 물론 시민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살림서귀포마을모임을 비롯한 서귀포녹색당, 비자림로시민모임, 전교조제주지부는 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965년 수립된 도시관리계획에 근거하지만 계획한지 54년이 되도록 만들지 않은 것은 이 도로가 불필요해서이다. 계획하는 도로 위아래로 중산간동로와 일주동로가 지난다. 서귀포시 제2청사에서 동홍주공아파트, 서귀포오일시장을 잇는 중산간동로가 이미 도시우회도로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홍초-일호광장 구간이 혼잡하기 때문에 새 도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도심지 관통 도로가 생기면 전에 우회하던 차량들까지 지름길로 몰려들어 그 구간이 더 막힐 수도 있다. 따라서 동홍초 앞 혼잡은 도로신설이 아닌 교통량 분산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시민의 쾌적한 생활을 파괴할 뿐인 난개발로 엄청난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 도로 신설은 소수 부동산 소유자의 자산 가치를 상승시키겠지만 전체 시민의 생활환경 악화와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소수에게 부동산 불로소득을 챙겨주려고 세금을 낭비하고 시민 전체가 누릴 환경을 파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면적을 최소화하고 도심지 차량진입을 억제해 보행자 중심의 걷기 좋은 슬로시티를 가꾸는 것이 제주의 가치 보존에 걸맞다. 서귀포에 더 이상의 도로는 필요치 않다. 제주도와 교육청은 공론공담을 멈추고, 도시우회도로 건설계획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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