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평리 마을주민들 8일 도청 앞 집결 '제주 제2공항 반대집회'
주민들 "국책사업으로 공동체 파괴되고, 먹고 살길 사라져 막막"

▲ 온평리 마을주민들이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제주 제2공항' 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명확히 했다. ©Newsjeju
▲ 온평리 마을주민들이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제주 제2공항' 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명확히 했다. / 삭발을 강행, 제2공항 사업 반대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마을 청년회 ©Newsjeju

서귀포시 온평리 마을 주민들이 제주도청 앞에 집결했다. '제주 제2공항' 사업 반대 목소리인데, 국책사업으로 주민들의 생존권이 사라진다는 외침이다. 주민들은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는 문재인 정부는 결국 거짓말쟁이였다"고 했다.

9일 오전 11시 온평리 마을주민들은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집회에 나섰다.

이날 집회는 제2공항 반대 규탄 삭발식을 시작으로 이장 등 각 마을회 임원들 발언과 결의문 낭독 순으로 열렸다.

온평리는 제주 제2공항 사업 예정지의 약 70%가량의 부지가 포함된 마을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농사로 생업을 이어가는 주민 대다수는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

마을주민들은 제2공항 사업을 발표시점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반대해 오고 있다. 이유는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또 조상대대로 농사 물림을 받아왔던 토지가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의 '제주 제2공항'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 온평리 마을주민들이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제주 제2공항' 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명확히 했다. ©Newsjeju
▲ 온평리 마을주민들이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제주 제2공항' 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명확히 했다. ©Newsjeju

온평리 송종만 민속보존회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라고 말을 했는데, 제주 제2공항 사업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정치인들은 모두 거짓말쟁이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100만평 넘는 땅이 공항 부지에 포함된다"며 "제2공항이 들어와도 우리에게 밥을 먹여주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송 이사장은 또 "사업은 우리 동네가 없어지는 문제지만 국토부와 원희룡은 귀에 말뚝을 박았는지 일방통행 중"이라며 "함께 막아서자"고 강조했다. 

고영욱 온평리장은 "지난 4년 동안 반대를 해왔고, 앞으로 더욱 험난한 과정이 남아있다"며 "선조들이 지킨 땅을 우리 스스로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이익보다는 마을 공동체의 문제를 깨닫고, 공항 사업을 반대하는 우리의 요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온평리 마을주민들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내세웠다.

▲ 온평리 마을주민들이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제주 제2공항' 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명확히 했다. ©Newsjeju
▲ 온평리 마을주민들이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제주 제2공항' 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명확히 했다. ©Newsjeju

하나. 국토부의 일방적인 사전 협의 없는 제2공항 추진을 인정할 수 없어 결사반대 한다.

하나. 지역주민의 생존권 보장에 대한 대안이 없는 기본계획추진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우리고향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제2공항 추진을 결사반대한다.

하나.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개발행위제한, 토지거래 허가제를 즉각 철회하라.

하나. 우리 마을 문화와 전통,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는 제2공항 추진을 결사반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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