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시작 전부터 덜컹
스스로 논란 자초한 국토부, 거센 항의에 줄행랑

▲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우려했던 대로 파행을 맞았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제주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못이겨 단상에 오르지도 못한 채 줄행랑을 쳤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우려했던 대로 파행을 맞았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제주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못이겨 단상에 오르지도 못한 채 줄행랑을 쳤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우려했던 대로 파행을 맞았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제주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못이겨 단상에 오르지도 못한 채 줄행랑을 쳤다. 

국토부는 11일 오후 3시부터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는 시작 전부터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자치경찰 사이 몸싸움이 벌어진 것.

반대 주민들은 '제2공항 철회' 문구가 적힌 깃발을 포대자루에 담아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성산국민체육센터 내부로 진입하려 했으나 자치경찰이 이들을 막아서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이에 반대 주민들은 "원희룡 지사가 시킨 것이냐?"며 자치경찰을 향해 고성과 욕설을 쏟아냈고 현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다행히도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 반대 주민들은 '제2공항 철회' 문구가 적힌 깃발을 포대자루에 담아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성산국민체육센터 내부로 진입하려 했으나 자치경찰이 이들을 막아서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다행히도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Newsjeju
▲ 반대 주민들은 '제2공항 철회' 문구가 적힌 깃발을 포대자루에 담아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성산국민체육센터 내부로 진입하려 했으나 자치경찰이 이들을 막아서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다행히도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Newsjeju
▲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Newsjeju
▲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Newsjeju

이후 반대 주민들은 단상에 올라 '제2공항 원천 반대', '원 지사는 도민공론조사 즉각 시행하라' 등의 피켓을 들며 국토부와 원희룡 도정을 규탄하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강원보 위원장은 "우리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주민설명회를 하려면 우리를 밟고, 우리를 감방에 보내고 난 뒤 하라"며 "우리는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고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온 몸으로 저항할 것이다. 비폭력 정신으로 싸울 것이다"고 외쳤다.

강 위원장은 "사전타당성 용역은 너무나 부실하고 도저히 지식인들과 전문가들이 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부실했다"며 "도민들은 전문가가 아니다. 그렇지만 도민들은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그 지식과 근거들을 하나둘 깨부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위원장은 "학자와 박사 등이 지식을 왜곡하고 조작했을 때 이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다. 제주 제2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는 사이 국토부 관계자들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반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못이겨 단상에 오르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 국토부 관계자들은 반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못이겨 단상에 오르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Newsjeju
▲ 국토부 관계자들은 반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못이겨 단상에 오르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Newsjeju
▲ 국토부 관계자들이 등을 돌리자 주민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왜 이곳에 왔느냐, 설명을 제대로 해보라"며 국토부 관계자들을 애워싸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Newsjeju
▲ 국토부 관계자들이 등을 돌리자 주민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왜 이곳에 왔느냐, 설명을 제대로 해보라"며 국토부 관계자들을 애워싸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Newsjeju
▲ 제2공항 반대 주민이 국토부 관계자들이 탑승한 차량을 막아서며 '제2공항 철회'를 외치고 있다. ©Newsjeju
▲ 제2공항 반대 주민이 국토부 관계자들이 탑승한 차량을 막아서며 '제2공항 철회'를 외치고 있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우려했던 대로 파행을 맞았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제주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못이겨 단상에 오르지도 못한 채 줄행랑을 쳤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우려했던 대로 파행을 맞았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제주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못이겨 단상에 오르지도 못한 채 줄행랑을 쳤다.  ©Newsjeju

국토부 관계자들이 등을 돌리자 주민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왜 이곳에 왔느냐, 설명을 제대로 해보라"며 국토부 관계자들을 애워싸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실랑이는 국토부 관계자들이 차량에 탑승해서도 끝나지 않았다. 

반대 주민들이 차량을 막아서기 시작하면서 경찰과 주민들 사이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20여 분간 이어졌고 결국 국토부 관계자들은 차량을 타고 줄행랑을 쳤다.

전략환경평가 주민설명회는 애초부터 국토부가 스스로 논란을 자초한 시한폭탄 다름 아니었다. 전략환경평가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해 최적의 대안을 설정, 분석하고 계획의 적정성 및 입지의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러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그간 논란이 된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실 평가'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에 반대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서 환경부 및 영상경유역 환경청의 심의의견인 여러 대안에 대해 비교, 검토한 후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최종적으로 선정한 대안과 그 선정 사유를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가 요구한 대안의 비교 및 검토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경부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했으나 제주공항 확장 대안의 경우 사전타당성 최종보고서에 실린 하나의 대안만을 요약했을 뿐이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연구결과와 제안은 적절한 검토과정도 없이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제주 제2공항 주민설명회가 잇따라 무산되거나 파행을 맞으면서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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