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민주화 외길 '민주투사', 3선 의정활동 내내 약자와 서민 목소리 대변

▲ 故 윤춘광 제주도의원에 대한 영결식이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사당 앞마당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葬'으로 치러졌다. ©Newsjeju
▲ 故 윤춘광 제주도의원에 대한 영결식이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사당 앞마당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葬'으로 치러졌다. ©Newsjeju

故 윤춘광 제주도의원에 대한 영결식이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사당 앞마당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葬'으로 치러졌다.

오전부터 바람이 유독 많이 부는 날이었다. 오후부터는 다시 장맛비가 예고된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날 영결식 조사(弔辭)을 읊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장위위원장)은 "하늘도 윤 의원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눈물로 보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우리 마음 속에선 더 큰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면서 "의사도 놀랄 정도로 병세가 좋아졌다며 다시 의정활동도 하지 않으셨느냐. 병마와 싸우면서도 예결위원장에게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예산을 챙겨달라는 생각을 다하셨느냐"며 애통해 했다.

이어 김 의장은 "故 허창옥 부의장을 떠나보내고 며칠 전에 49제를 지냈는데 또 이렇게 보내야 하는 것이 비통하고 또 비통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故 윤 의원은 서귀포나라사랑 청년회장과 제주4.3도민연대 공동대표, 제주 김대중기념사업회 추모위원장 등의 길을 걸어왔다. 김 의장은 "40여년 민주화 운동 외길을 걸어온 민주투사였다"고 칭하면서 "합리적이고 온화한 의회주의자로 3선 의원 동안 약자들을 위한 서민 도의원이라는 평가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장은 "그 뜻, 반드시 명심하겠다"면서 "지방자치가 도민들의 삶을 바꾸고 희망을 살리는 불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故 윤 의원에게 명복을 빌었다.

▲ 장의위원장인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조사(弔辭)를, 원희룡 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이 故 윤 의원에 대한 추도사를 읊었다. ©Newsjeju
▲ 장의위원장인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조사(弔辭)를, 원희룡 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이 故 윤 의원에 대한 추도사를 읊었다. ©Newsjeju

이어진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추도사에선 과거 故 윤 의원이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그간의 뜻을 기리겠다고 이어받았다.

원희룡 지사는 "민주화 열기로 가득했던 1987년 6월에 서귀포지역 민주화 운동의 '맏형'으로 불리던 윤 의원이 제주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렸던 시국대토론회에 나서 '독재 타도, 직선제 개헌'을 역설했었다"며 "이어 전국 평화대행진이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우려에 놓이자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다 연행되기도 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원 지사는 "청년시절 신민당 산남지역 담당 조직부장을 역임하는 등 40여년 동안 야당 정치인의 외길을 걸어왔다"며 "제주도의회에 입성한 후에는 서민복지 향상과 장애인 처우 개선, 청소년의 성장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평했다.

원 지사는 "제주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도 앞장서면서 이렇게 항상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정활동으로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그대가 못다 이룬 꿈을 저희들이 엄중하게 받들어 모두가 행복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그곳에서 부디 영면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 故 윤춘광 제주도의원 영결식. ©Newsjeju
▲ 故 윤춘광 제주도의원 영결식. ©Newsjeju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추도사를 통해 故 윤 의원에게 "이곳에서 그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곳에서 시원한 바람 한 줄기로 '나 잘 살고 있다'고 안부 인사를 건네달라"고 말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故 윤 의원이 어두웠던 시대의 한 줄기 희망의 햇살이었다고 칭송했다. 이 교육감은 "차마 그 땐 몰랐는데 그간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수했는지 이제 그대가 없는 자리에서야 뒤늦은 고백을 한다"며 "우리를 위해 버텨줘서 고맙고 또 고맙다"고 전했다.

이 교육감은 "변방에서부터 민주화의 물결을 일으키고자 했던 건, 당신의 평생 운명이었다"며 "그 운명의 여정마다 약하고 아픈 사람들과 함께 해왔고, 시대의 부조리에 올곧게 저항했고, 진실 앞에 언제나 당당했다"고 평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그 운명의 동행이 결국 시대를 바꾼 역사의 물줄기가 되었고, 이 땅에 당신이 염원했던 민주화의 꽃을 피웠다"며 "이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한 송이 꽃처럼 저물고 말았다. 이마저도 운명이라고 애써 위안해보지만 슬픔은 어찌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당신이 그리울 때마다 한 번씩 이름을 불러볼테니 시원한 바람 한 줄기로 안부 인사를 건네달라"며 "당신이 걸어온 길을 우리가 최선을 다해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 故 윤춘광 제주도의원 영결식. ©Newsjeju
▲ 故 윤춘광 제주도의원 영결식. ©Newsjeju
▲ 故 윤춘광 제주도의원 영결식. ©Newsjeju
▲ 故 윤춘광 제주도의원 영결식. ©Newsjeju
▲ 영결식을 마치고 故 윤춘광 의원을 실은 영구차가 양지공원으로 떠났다. ©Newsjeju
▲ 영결식을 마치고 故 윤춘광 의원을 실은 영구차가 양지공원으로 떠났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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