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아프리카 돼지열병 시국에 혹시나···"
"제주도는 美 해군의 쓰레기 반출 섬인가?"
해군 측 "처리 업체에 돈을 주고, 절차대로 처리해 문제 소지 없다"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내일(19일) 오전 강정마을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미 해군 소속 함정이 입항한다. 미 해군 승조원 휴식 및 쓰레기, 오폐수 반출이 목적이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쓰레기와 오폐수 제주도내 반출을 두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도내로 옮겨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18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제주해군기지는 미 해군의 쓰레기장인가>라는 제하의 성명을 냈다.

반대주민회와 해군기지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오전 미 해군 이지스 몸센함(MOMSEN)이 해군제주기지를 찾는다. 

반대주민회는 입항에 따른 오폐수 도내 반출을 우려하고 있다. 계속되는 배출의 연장선과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거론했다.

반대주민회는 "지난 2년간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입항했던 미 해군 함정들은 일반쓰레기와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들까지 대거 배출하고 갔었다"며 "특히 2017년 11월 방문했던 미 핵잠수함 미시시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 액체 탱크로리 한 대분을 배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잠수함 노란액체 배출 당시) 우리는 방사능물질 의심에 따라 행정시에 요청으나 관련법과 절차 부재를 내세워 무책임으로 일관했었다"며 "외국함정의 경우 직접 용역체결로 폐기물을 배출하기에 제주도는 '개입할 방법이 없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반대주민회는 그러면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아시아를 휩쓸며 정부가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군의 배출한 쓰레기로 돼지열병이 전염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주도내 농가들의 몫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대주민회의 목소리에 제주해군기지 측은 절차대로 진행되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군기지 관계자는 "해상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업체에 돈을 주고 수거를 해가는 방식은 일반적인 절차로 논란의 소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측은 "절차대로 진행하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은 해군의 무책임한 인식"이라며 "제주도를 쓰레기통으로 취급하는 미 해군의 입항을 거부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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