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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영화 '김복동'이 시의성 있는 주제와 현재진행형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한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90세가 넘는 고령에도 세계를 돌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며 끝까지 싸운 김복동 할머니의 발자취가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한다. 김복동 할머니는 암 투병 중이던 지난해 9월 외교부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위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전 재산으로 장학금을 만들어 미래를 이끌 후세들을 생각했다.  

영화는 단순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아닌 여성운동가, 평화인권운동가로서 활동한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조명하면서 우리 사회에 용기, 정의, 민족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은 "영화 '김복동'은 한국 사회뿐 아니라 세계 여성인권운동사와 평화운동사에도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김복동 할머니가 영화를 보면 '김복동 열심히 살았다'라고 말씀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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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죄하지 않고 오히려 종군위안부는 역사 날조라고 주장하는 일본에 맞선 끝나지 않은 싸움 속에서 18일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1명뿐이다. 끝까지 싸워달라던 김복동 할머니의 당부처럼, 영화는 끝까지 기억하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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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을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전 세계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글렌데일 시에 처음으로 세워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의미를 세계인에게 알리고 있다. 그러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공관의 안녕과 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했고 국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부산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은 4년 만에 강제 철거됐다. 전국에는 총 112개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고, 그 중 32개만이 공공조형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영화 '김복동'은 '자백', '공범자들'에 이은 뉴스타파의 3번째 작품이다. 송원근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을 했다. 보컬리스트 윤미래는 주제곡 '꽃'을 불렀다. 혼성듀오 로코베리(로코, 코난)가 작사작곡했다.  

행동하는 모두를 위한 영화 '김복동'은 8월8일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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