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미국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지기 시작
제주4.3, 미국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지기 시작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7.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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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4.3심포지엄 전후로 미국의 UPI통신, 뉴욕타임스 등에서 장문에 걸쳐 보도

제주4.3에 미국도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실제 미국 내에서도 일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6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제주4.3 인권 심포지엄' 행사 개최 전후로 미국의 많은 미디어들이 제주4.3의 실체를 비중있게 다뤘다.

미국 내 통신사인 UPI는 행사 당일인 20일 '대한민국 제주의 학살은 생존자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South Korea Jeju Massacre haunts the memories)'라는 제목아래 유엔 4·3 심포지엄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UPI통신은 심포지엄에서 북촌 대학살사건을 증언한 고완순 할머니의 발표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 내용 중엔 “1945년 8월 15일 해방에 이어 제주도에서 활동했던 무장게릴라들을 소탕한다는 미명아래 벌어진 토벌작전이 야기한 사건"이라면서 "여성과 어린이, 혹은 노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들의 경험 중 하나”라고 적시했다.

이어 UPI통신은 고 할머니가 “한국 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학살의 목격자이자 생존자"라고 소개하면서 이 증언을 통해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던 제주 학살(Massacre), 혹은 봉기(Uprising)라 고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 미국 내 복수의 언론을 통해 상세히 보도된 제주4.3. ©Newsjeju
▲ 미국 내 복수의 언론을 통해 상세히 보도된 제주4.3 관련 소식들. ©Newsjeju

또한 제2회 제주4.3 평화상 수상자이자 저명한 역사학자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 석좌교수가 4·3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문제를 거론한 것을 전하기도 했다. "폭력적인 진압 뒤엔 일본의 패전 이후 한국 군경의 작전통제권을 유지했던 미군의 개입이 있었다”고 한 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UPI통신은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미국 관리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정열적인’ 반공주의를 칭송하며, 그의 강경책이 장개석보다 우월한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이런 사실이 (미국인인)나를 부끄럽게 했다”고 발언한 부분을 보도했다.

UPI통신은 이 심포지엄을 준비한 제주4·3평화재단 양조훈 이사장이 “4·3피해에 대해 미국과 남한의 과거 독재정권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고 “우리는 진정한 화해를 위해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언급했다.

뉴스플랫폼인 ‘미디엄’(Medium)은 7월 2일 '제주4·3 한국 역사의 어두운 장이 유엔에서 드러났다(Jeju 4·3 A Dark Chapter in Korean History Revealed at UN)'라는 제목으로 긴 논평기사를 실었다.

‘전환기 정의를 위한 국제 센터(The International Center for Transitional Justice)'에서 작성된 이 기사는 미군정 시절에 발생한 이 사건의 발생 배경과 전개과정, 3만 명에 이르는 민간인의 학살, 구금, 고문, 실종 등이 이뤄졌다는 역사적 사실과 4·3특별법 제정,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에 이르기까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내용을 망라했다.

또한 유엔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유엔 강제실종실무그룹위원 백태웅 교수(하와이대)의 발언을 인용해, 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과 미 정부기록보관소의 개방, 행방불명 희생자의 발굴사업,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을 위한 국내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통신사 ‘임팩트 뉴스 서비스(Impact News Service)'도 7월 2일 ‘제주4‧3운동이 UN에서 역사적 이벤트를 열었다(Jeju 4‧3 Movement Holds Historic Event at UN)'는 제하로 4‧3 심포지엄의 진행내용을 상세히 다뤘다.

한편, 유엔이 운영하는 온라인 방송인 '유엔 웹 TV(UN Web TV)'는 3시간 동안의 심포지엄 전 과정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미국에 있는 한인 방송인 뉴욕 KBTV는 '주민 3만여 명 희생 제주4·3사건 UN무대에서 진상 밝힌다', '양민 3만명 희생 제주4·3사건, 미국이 책임 인정해야'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 방송했다. 

뉴욕 KBN뉴스에서도 제주4·3평화재단 양정심 조사연구실장을 '파워 인터뷰'에 초대해 제주4·3의 진실과 유엔 심포지엄의 개최 성과 등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유명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 5월 28일에 '여기, 학살의 기억이 오래도록 침묵되어 왔다, 이제 관광객들이 참상을 되짚는다(Memories of Massacrea Were Long Suppressed Here. Tourists Now Retrace the Atrocities)'라는 길다란 제목으로 제주 현지 르포기사를 보도해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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