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 양지

놀토메로 살멍
불쌍헌 각시
고생시켬꾸나
촘아가라
그 각시 미안도 안허연
어떵 헛질 걸어져냐
경 허단 버치난
하영 아판 누워둠서
똥오줌도 쌌젠 허멍
그거 누게가 치와신고
그추룩 조들리당
잘 웃는 각시
일러먹엉 울어지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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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얼굴

백수로 살면서
불쌍한 마누라
고생시키는구나
어커구니없네
그 마누라 볼 면목도 없으면서
어떻게 바람도 피웠단 말이냐
그것도 할만큼 하다 지쳐
중병 들어 누워서
똥오줌도 받아냈다며
그 똥오줌 누가 치웠을까
그토록 괴롭히다가
잘 웃는 착한 마누라
잃고 나서야 대성통곡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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