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2리 주민들, 동물테마파크 변경 승인 취소 촉구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동물테마파크가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동물테마파크가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세계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곳에 동물테마파크가 들어서려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을이장이 총회의 의결 없이 사업자측과 비밀리에 상생방안 협약을 맺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기업 대명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부지에 총 1674억 원을 투입해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선흘2리 주민들은 올해 4월 9일 임시총회를 열고 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제주도는 마을회에 공식 통보도 없이 환경영향평가 변경승인에 대한 심의회를 강행했고 조건부 통과를 결정하면서 갈등을 키웠다. 

이후 선흘2리 마을회와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14일부터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전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제주도민과 국민 1만 여명으로부터 반대서명을 이끌어 냈다. 

도민들과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선흘2리는 국내 최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포함해 7개의 오름과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 속에 조용히 깃들어 살고 있는 생태지향적 마을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이자 2010~2015년 환경부 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됐고, 주변 7개의 오름은 국립공원화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2018년 선흘2리가 위치한 조천읍 전체는 습지와 곶자왈을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이 인정돼 세계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총회도 거치지 않은 이장과 대명의 상생방안 협약서는 원천 무효"라며 "원희룡 도지사는 원천무효 협약서를 반려하고, 제주동물테마파크 변경 승인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반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마을총회에서 이장은 마을의 공식절차인 개발위원회와 총회 의결 없이 비밀리에 대명과 접촉해 상생방안 협약서에 독단적으로 도장을 찍었다.

반대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과정이 정당하지 않은 결과는 정당성을 잃는다. 마을의 공식절차를 통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비밀로 한 채 이장이 독단적이고 기습적으로 대명과 체결한 대명과의 상생방안 협약서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특히 "원희룡 지사는 청정과 공존의 제주를 만들겠다는 최소한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만약 원희룡 지사가 이를 빌미로 제주동물테마파크 변경 승인에 도장을 찍는다면 난개발을 자행한 도지사, 민주주의를 유린한 도지사라는 오명을 씻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선흘2리 마을 주민들은 이장에게 마을회의 공식절차 없이 비밀리에 대명과 협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준 적이 없다. 오직 이장의 권력은 주민들의 동의 하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이제 선흘2리 주민들은 이장에게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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