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업계간 경쟁 심화되자 편의점 수익도 '뚝'
한은 "업주 경영컨설팅 및 업종 전환 유도해야" 

▲ 제주지역 편의점의 점포수가 단기간 내 급증함에 따라 골목상권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크게 줄자 급기야 문을 닫는 편의점 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Newsjeju
▲ 제주지역 편의점의 점포수가 단기간 내 급증함에 따라 골목상권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크게 줄자 급기야 문을 닫는 편의점 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Newsjeju

제주지역 편의점의 점포수가 단기간 내 급증함에 따라 골목상권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크게 줄자 급기야 폐업 증가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편의점의 업체당 유통이익 증가율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3% 줄었다. 제주지역 편의점 폐업 증가율도 무려 9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유통업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도내 편의점 수는 250개에서 2017년 955개로 급증했다. 

골목상권이 편의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소형 슈퍼마켓 수도 같은 기간 1,147개에서 792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도내 유통업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점포수 기준) 역시 2014년 4.4%에서 2017년 6.6%로 상승하는 등 전국 수준(3.9%)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전국 16개 시.도 중 편의점이 가장 넘쳐나는 지역이 바로 제주지역이다. 

문제는 편의점 점포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동종 업계간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편의점의 업체당 유통이익 증가율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3% 감소했다.  

매출이 줄자 문을 닫는 편의점도 크게 늘었다. 도내 편의점 폐업 증가율은 92%(2017년 대비 2018년 1월~8월 중 증가율)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때문에 제주지역 편의점 시장의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과밀화된 편의점 수를 적정수준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배소매인 지정거리 제한' 정책도 이 같은 차원에서 나왔다. 

앞서 제주도는 도 전역의 담배소매인 지정 제한거리를 100m 이상으로 하는 내용이 담긴 '제주특별자치도 담배소매인 지정기준에 관한 전부개정규칙'을 지난 6월 12일 공포하고 7월 1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서 신규로 담배소매인 지정을 신청하려면 인근 담배소매점과의 거리가 1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 이번 규칙개정으로 그동안 담배소매점간 거리제한을 받지 않던 6층 이상 연면적 2,000㎡ 이상의 건축물도 앞으로는 담배소매인 지정거리 제한을 받는다.

제주도가 이처럼 강도 높은 담배소매인 지정거리 제한 정책을 편 이유는 편의점 난립과 과당경쟁(기업 간의 생산 및 판매경쟁이 도를 지나쳐서 행해지는 상태)으로 인한 영세소매점 등 골목상권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판매 및 입지 경쟁력을 상실한 편의점 업주에 대해 경영컨설팅 및 업종 전환 유도 등을 통해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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