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홍역을 겪고 있다.

특히 여름철의 전 세계적인 이상고온 현상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벌어지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연구원 박창열 책임연구원이 31일 발간한 '기후전망에 따른 제주지역 폭염 대응방안'에서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상에서 최고 기온을 기록한 곳은 이란의 아바즈 지역으로 무려 54℃를 찍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벨리 지역에서도 52.7℃로 나타났는데 이는 102년만의 최고 기록이다.

사막이나 적도 부근이야 그렇다쳐도 북반구 끄트머리에 위치한 노르웨이의 에트네 지역이 32.7℃를 기록한 건 놀라운 일이다. 한여름 평균기온이 20℃를 넘는 일이 드문 스웨덴에서도 관측사상 가장 높은 34.6℃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111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온이 지난해 강원도 홍천에서 경신된 바 있다. 무려 41℃(8월 1일)였다.  

▲ 지난해 기록된 전 세계 폭염 현황. ©Newsjeju
▲ 지난해 기록된 전 세계 폭염 현황. ©Newsjeju

이처럼 폭염의 강도가 점차 높아가고 있지만, 더 우려스러운 건 폭염일수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전국 월평균 폭염일수는 7월 6.2일, 8월 8.5일이다. 제주 지역은 이보다 짧다. 7월 3.4일, 8월 4.3일로 조사됐다.

허나 지난해 전국 폭염일수는 7, 8월 모두 14일이 넘어 과거(2011~2017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제주지역도 마찬가지인데, 8월에 특히 집중적으로 폭염이 나타났다.

반면, 제주지역의 열대야 일수는 전국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많았다. 2014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는 제주지역에서의 열대야 일수가 가장 길고 많았다. 최근 8년 동안의 전국 월평균 열대야 일수가 7월 4.5일, 8월 5.5일이나, 제주는 7월 15.5일, 8월엔 무려 18.8일에 달했다.

박창열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들을 봤을 때 제주지역의 폭염일수는 해안지역과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수도 매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응급의료기관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만 총 4526명이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48명이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제주지역에선 9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제주지역에서의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6년과 2017년에 각 1명씩 총 2명이었다.

올해 제주지역의 여름철 기후는 평년 기록인 26.6∼27.4℃와 비슷하거나 높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이 많겠으며,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낙성 강우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나 지역편차가 클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폭염대비 피해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해 운용 중에 있다.

그늘막을 70개소로 확대 설치하고, 공공장소 얼음 비치, 버스승차대 천장 재질 개선, 그늘을 제공할 수목화분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무더위쉼터는 올해 7개소를 추가해 총 487개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 냉방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책들과 함께 제주연구원에선 양산쓰기 활성화나 용천수를 활용한 폭염 대응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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