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1동주민센터 양희정

출근 할 때 이용하는 집 앞 버스정류장은 한줄 주차를 하고나면 양방향으로 차 한 대씩 지나갈 정도의 작은 골목에 있다. 그래서 어떤 날은 버스정류장 앞에 떡하니 차가 주차되어있어 버스기사님이 나를 못보고 그냥 지나쳐 버릴까봐 주차된 차를 지나 도로에 빼꼼히 나와 서 있다가 버스를 탄다. 또 한줄 주차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양쪽에 차가 주차되어 있을 때면, 양쪽으로 지나가려던 차들끼리 엉켜 거북이걸음이 되곤 한다. 작은 골목이라 속도를 낼 수 없을 길이긴 하지만, 가끔은 큰길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갈걸 그랬나 싶은 적도 있다.

이렇게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아니, “버스정류장 앞에 주차하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니 여기는 주차하면 안 되겠군.’하고 생각이 드는 게 상식적인 일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소화전 주변 5m이내, 교차로모퉁이 5m이내, 버스정류소 10m이내, 횡단보도 10m이내, 이렇게 4대 불법 주·정차금지구역으로 굳이 지정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주·정차했을 때 다수가 불편함을 느끼고 위험한 상황을 만들게 되니 이 주변에 주정차는 하면 안 된다.

‘기초질서 지키기’라는 게 어려운 게 아니다. 일반적인 사람이 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할 지식이나 판단력인 ‘상식(常識)’적으로만 생각하면 쉽게 지킬 수 있다. 내가 하려는 행동이 당연한 수순으로 타인을 불편하게하거나, 위험에 처하게 되는 상황으로 연결된다면 그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나 하나쯤 어때?’, ‘남들도 다하는데’, ‘그냥 잠깐인데’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당연히 이 일은 이렇게 하면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해야 된다.

‘주변을 아무리 빙빙 돌아도 주차장이 없어서’, ‘너무 급한 일이 있어서’등과 같은 이해될만한 사유들은 다들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라도 지정된 4대 불법 주·정차 금지 지역(소화전 주변 5m이내, 교차로모퉁이 5m이내, 버스정류소 10m이내, 횡단보도 10m이내)은 무조건 거르고, 타인의 불편과 위험을 초래할 다른 장소도 걸러서, 누구나가 이해할만한 상식선에서의 주정차 습관을 실천하자. 그럼 ‘기초질서지키기’라는 캠페인도, ‘상식’을 운운하는 일도 없어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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