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제주동물테마파크 논란
거세지는 제주동물테마파크 논란
  • 박길홍 기자
  • 승인 2019.08.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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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협약에 환경영향평가 강행, 자연 훼손 우려까지
선흘2리청년회 "제주도, 상생방안 협약서 반려해야"
▲ 이장과 사업자 간 밀실협약을 비롯한 환경영향평가 강행, 난개발 우려, 생태계 파괴 및 자연 훼손 등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주민들은 급기야 대명과 독단적으로 협약을 체결한 마을 이장을 향해 즉각 사임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Newsjeju
▲ 이장과 사업자 간 밀실협약을 비롯한 환경영향평가 강행, 난개발 우려, 생태계 파괴 및 자연 훼손 등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주민들은 급기야 대명과 독단적으로 협약을 체결한 마을 이장을 향해 즉각 사임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Newsjeju

이장과 사업자 간 밀실협약을 비롯한 환경영향평가 강행, 난개발 우려, 생태계 파괴 및 자연 훼손 우려 등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주민들은 급기야 대명과 독단적으로 협약을 체결한 마을 이장을 향해 즉각 사임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희룡 제주도정이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승인한다면 논란은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선흘2리 청년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비밀리에 독단적으로 체결한 대명과의 상생 방안 협약서는 원천무효"라며 "원희룡 제주도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제주동물테마파크의 상생 방안 협약서를 당장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주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이장은 마을 대표이다. 그런데도 A이장이 현재 마을의 가장 중대한 사안인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와의 상생 협약서를 마을 최고 회의체인 총회 없이 진행한 사실은 명백하게 해임 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밀협약은 마을주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마을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고 각 자생단체 및 마을까지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대표는 이장의 자격이 없다. 책임지고 즉각 자진 사임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동물테마파크가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동물테마파크가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A이장과 제주동물테마파크의 사업자인 대명 간 '밀실협약'에서 비롯됐다. A이장은 대명과 지역 상생 방안 협약서를 체결했다. 사업을 허가할 경우 대명으로부터 7억원의 마을발전기금을 받는 것이 그 조건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A이장과 대명 간 협약은 마을의 공식 절차인 총회와 개발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채 비밀리에 진행됐다는 점이다. 반대 측 주민들에 따르면 A이장은 협약서 체결에 대한 가부를 비롯한 협약서 세부사항, 마을발전기금까지 그 어떤 내용도 주민들과 공유하지 않았다.

심지어 협약서에는 제주동물테마파크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 상황의 구체적인 보상과 책임에 대한 내용은 고사하고 오히려 대명의 사업 진행에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마을이 이행해야 하는 의무사항만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올해 4월 9일 마을총회를 열고 제주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주민들은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전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제주도민과 국민 1만 여명으로부터 반대서명을 이끌어 냈다. 논란은 여기서 종결되는 듯 했다. 

그런데 제주도정이 마을회에 공식 통보도 없이 환경영향평가 변경승인에 대한 심의회를 강행하고 조건부 통과를 결정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주민들의 극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회에서는 사업에 대한 조건부 통과 의견을 냈다.

이제 제주동물테마파크의 운명은 원희룡 도지사의 최종 싸인만 남게 됐다. 

마을회 및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부터 대명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전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도민과 국민 1만 여명으로부터 반대서명을 받았다.
마을회 및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부터 대명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전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도민과 국민 1만 여명으로부터 반대서명을 받았다.

그렇다면 주민들이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밀실협약만은 아닐 것이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연 훼손 우려다. 선흘2리는 국내 최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포함해 7개의 오름과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 속에 조용히 깃들어 살고 있는 생태지향적 마을이다.

특히 선흘2리가 위치한 조천읍 전체는 습지와 곶자왈을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이 인정돼 지난해 세계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폭주하는 원희룡식 난개발과 막무가내식 행정을 견제하고 주민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제주의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사업자 측은 곶자왈 생태계를 파괴하고 열대동물을 학대하는 동물원 사업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선흘2리 청년회 역시 "정당한 절차 없이 부실한 협약서를 독단적으로 체결한 A이장의 행동을 규탄하며, 대명과의 상생 방안 협약서는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면서 "마을회의체를 전면 부정하고 주민을 무시한 이장은 즉각 자진 사임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제주도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상생 방안 협약서를 반려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과정이 정당하지 않은 결과는 정당성을 잃는다"며 "원희룡 제주도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동물테마파크의 상생 방안 협약서를 당장 반려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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