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체육회 관계자 대거 모인 저녁식사 자리 두고 설왕설래
"사전선거 운동 성격" vs "일상적인 단합, 격려 차원일 뿐"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체육회 소속 간부들이 모인 저녁식사 자리를 두고 道체육회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한 쪽에선 내년도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사전선거 운동의 성격이 깔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러한 의심을 받고 있는 현 체육회에선 그저 일상적으로 모인 단합·격려 차원의 자리였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어서다.

문제의 식사자리는 지난 7월 30일 오후 7시께 제주시 내 한 식당에서 이뤄졌다. 이날 자리엔 부평국 상임부회장과 체육회 직원 및 임원, 일부 종목 회장 등 12명이 자리했다.

당시 식사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제보자는 "20명 정도가 모였었는데 부평국 상임부회장이 건배사를 통해 내년에 있을 체육회장 선거를 거론했다"면서 "단순한 단합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건 당시 모였던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특별자치도 체육회 건물. 내년부터는 체육회장이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 체육회 건물. 내년부터는 체육회장이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Newsjeju

이에 대해 부평국 상임부회장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단칼에 부인했다.

부 상임부회장은 "당시 모인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다. 현재 체육회장 선거 관련해서 어떤 규정도 나와 있는 게 없는데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면서 "체육회장에 나서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현재 지사가 회장인데 그런 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부 상임부회장은 "제가 체육회에만 26년째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체육회가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통합되면서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부연했다.

특히 내년 체육회장 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도 부 상임부회장은 "그건 모르는 일"이라며 "그건 그 때 가봐서 주변인들의 평을 듣고 결정할 일이고, 체육인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제주자치도 체육회장은 당연직으로 제주도지사가 맡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각 시·도체육회장을 겸직하지 못하게 된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1월에 시행될 예정이어서다.

물론 현재도 상임부회장이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선거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게 되면, 도지사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어 관행적인 면을 탈피하고 체육회가 보다 독립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빠르면 내년 1월께 각 체육회장 선거가 일제히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체육회장 선거가 예고된 상황에서 가진 체육회 임원들과의 식사자리는 그래서 더더욱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의도가 어쨌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인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달 말께 내년 선거에 대한 개략적인 선거 일정이나 방법 등을 정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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