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서울 등 수도권 전반적 하락세, 오른 곳 단 2곳

집값 버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주택시장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급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기 출시됐던 매물 가격도 하향 재조정되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거래는 힘들어 매수자가 나타나면 급매물보다도 가격을 더 낮춰 팔겠다는 ‘투매’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재건축시장 낙폭은 다시 커졌으며, 아파트값 하락세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금주 신도시, 인천을 포함한 69개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4월 첫째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3%, 신도시 -0.06%, 경기 -0.10%, 인천 -0.01%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한 주간 0.14% 하락해 5주 연속 조정을 이어갔다. 강남구(-0.57%)가 지난 2008년 12월(12월 20일, -1.68%)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낸 가운데 송파구(-0.24%), 강동구(-0.20%), 서초구(-0.12%) 등 강남권 4개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모두 떨어졌다.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재조정해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수요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매수자만 있으면 급매물보다도 더 가격을 낮춰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강남구는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확정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개포주공 아파트값이 잇달아 하향 조정됐다. 개포주공4단지 36㎡는 20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7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안전진단 통과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금주 가격 조정에 들어가면서 하한가가 1000만원 가량 낮아졌다.

송파와 강동 일대 주요 재건축 단지의 약세도 계속됐다. 특히, 주택형이 클수록 가격 하락세는 더 두드러졌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56㎡는 1000만원 하락한 6억6000만~6억8000만원, 강동구 둔촌주공2단지 82㎡는 2000만원 하락한 9억2000만~9억5000만원 선이다.

일반아파트를 포함한 서울의 구별 변동률을 보면, 강남(-0.14%), 강동(-0.10%), 구로, 성북, 송파, 노원(-0.08%), 강서(-0.07%), 양천(-0.05%), 서초(-0.03%)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권에 이어 서울 외곽 및 강북권 등으로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출규제와 집값 하락 우려로 대부분 주택 구입을 꺼리고 있는 데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염두해 둔 수요자들이 무주택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로 눌러 앉으면서 매매시장의 거래 침체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구로구는 수요자들이 대부분 전세만 찾는 가운데 신도림동 신도림7차e-편한세상 105㎡가 1000만원 하락한 5억4000만~6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노원구는 상계동과 월계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매도문의만 있고 호가가 조정된 급매물만 간신히 거래되는 상황이다. 상계동 주공3단지 95㎡는 3억6000만~4억원 선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강서구는 방화뉴타운 내 방화6재정비촉진구역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 확정 등의 개발 재료에도 불구하고 짙은 매수 관망세로 방화동 일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대림 105㎡는 1500만원 내린 4억~4억7000만원 선이다.

경기도는 과천(-0.40%), 성남(-0.26%), 파주(-0.25%), 고양(-0.2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밖에 용인, 안양, 양주, 시흥, 의정부, 안산, 광명 등도 각각 0.08%~0.19% 하락했다. 동두천(0.17%)만 유일하게 오른 가운데 서울과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변동률로 돌아서는 지역이 점점 늘고 있는 양상이다.

과천은 용적률 상향계획이 유보 등의 악재로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낙폭이 전 주(-0.21%)에 비해 두 배 가량 커졌다. 부림동 주공8단지 89㎡는 6억4000만~7억원 선으로 한 주 새 무려 3000만원이 떨어졌다.

성남은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채운 입주 3년차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하대원동 성남자이 105㎡는 1500만원 하락한 3억9000만~4억2000만원 선이다.

이밖에 파주와 고양 등 신규 입주물량이 들어서는 지역의 내림세도 계속됐다. 집주인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매수세의 움직임은 없다. 파주 교하읍 현대1차 105㎡는 3억~3억5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용인은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내림세가 옮겨 붙었다. 2월 중순 이후 아파트값 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수호가와는 거리가 있다. 보정동 죽전I-PARK 105㎡는 1000만원 하락한 4억~5억원 선이다.

신도시에서는 산본(-0.30%)과 평촌(-0.07%)이 하락했다.

산본은 금정동 다산주공3단지와 삼익소월 아파트 등에서 급매물이 출현하며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다산주공3단지 82㎡는 1500만원 하락한 2억~2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평촌은 꿈마을의 중대형 단지들이 내림세를 보였다. 꿈현대 122㎡는 5억4000만~6억6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인천은 중구(-0.12%)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매수 침체 속에 영종하늘도시 등 신규 공급이 더해져 기존 아파트 시장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운서동 풍림아이원 145㎡는 500만원 하락해 3억6500만~4억6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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