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독립운동엔 참여 못했지만, 이번 만큼은..."
"비록 독립운동엔 참여 못했지만, 이번 만큼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8.10 2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10일 오후 제주시청 일대서 아베정권 규탄대회 펼쳐져

제주에서도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민중연대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제주본부는 8월 10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제주시청 일대서 '8·10 제주도민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일본 아베정권을 규탄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지만, 매년 8월 15일 광복절을 즈음해 진행해 온 '제주통일대회'에 맞춰 같이 추진됐다.

▲ 일본 아베 정권 규탄대회 및 8.15 광복절을 맞이한 '8·10 제주도민대회'가 10일 오후 제주시청 일대서 진행됐다. ©Newsjeju
▲ 일본 아베 정권 규탄대회 및 8.15 광복절을 맞이한 '8·10 제주도민대회'가 10일 오후 제주시청 일대서 진행됐다. ©Newsjeju

두 단체를 이끌고 있는 현진희 제주민중연대 상임대표는 "애초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통일의 기운을 모아 한반도의 평화실현을 위한 외침을 하려고 했으나 현 시국이 이러한만큼 같이 진행하게 됐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촛불항쟁으로 일어나 박근혜 정부를 끌어내렸듯이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대표는 이날 모인 제주도민들에게 주제주 일본 영사관 앞에서 1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시간을 내서 1인 시위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주제주 일본 영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제주평화나비 소속의 학생들도 이날 행사에 참가해 율동과 발언을 이어갔다.

제주평화나비 학생은 "8월 14일은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의 전쟁범죄 사실을 세상에 알린 날"이라며 "아직까지도 어떠한 사죄나 배상을 하지 않고 있는 일본은 오히려 경제보복을 일삼고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비록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과거 열사들의 뜻을 이어나가는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주 민중당 제주도당 대표는 "20대에 이어 50이 넘는 이 나이 대에도 거리에 나와 민족을 얘기하고 분단된 현실을 얘기해야 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과거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역사로 인해 국정농단과 강제징용 배상 불복 등의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강은주 대표는 "후손들에게 우리가 해야할 건, 남은 생애 동안 온 힘을 다해 싸우는 일 뿐"이라며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상황에서 8.15를 기념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하나된 조국이 완성될 때까지 미완의 촛불혁명을 완성시킬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자"고 이날 자리에 모인 이들을 격려했다. 

▲ 현진희 제주민중연대 상임대표. ©Newsjeju
▲ 현진희 제주민중연대 상임대표. ©Newsjeju

김희정 제주통일청년회 회장은 "일본이 과거에 대한 사과는커녕 경제침략까지 하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은 사드 배치도 모자라 중국을 겨냥하는 미사일 배치를 요구하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을 증액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는 친미, 친일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의 궁극적 책임은 미국과 일본에게 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판문점의 문구를 되새겨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남과 북이 만나서 해결해야 할 일이다. 미국이나 일본이 나설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미·일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시민발언으로 나선 한 제주도민도 친일적폐 청산을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가하고자 서귀포시에서 넘어왔다는 이종석 씨는 현재 국보 1호로 정해져 있는 숭례문(남대문)이 과거 일본 조선총독부가 지정했던 것을 우리나라 문화재위원들이 그대로 받아 안은 것이라며 국보 1호를 새로이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과거 1934년에 일본 조선총독부가 우리나라 유물을 다 빼돌리고 남은 것을 보물로 정할 때, 일본군이 숭례문을 통해 한양을 함락시킨 것을 기념하고자 보물 1호를 숭례문, 2호를 동대문으로 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 생각이 없었던 우리나라 문화재위원들은 일본이 정해준 그것을 1955년에 그대로 승계해서 국보 1호로 승격시켰던 것"이라며 "이를 바로 잡지 못하면 우리나라가 주권국가라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이를 바로잡고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사실을 명기하고 국보 1호를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지정하자고 청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훈민정음 혜례본은 국비 제70호로 지정(1962년)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1997년)돼 있다. 이 씨는 이 순서만 뒤바꾸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굳이 친일 잔재가 남아있는 걸 국보 1호로 할 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한글'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 국민들도 더 높은 긍지와 자긍심을 갖게 되지 않겠느냐"면서 "남북이 공유할 수 있는 것도 한글이니, 이것이 일본을 이기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주에서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가 10일 오후 제주시청 일대서 개최됐다. ©Newsjeju
▲ 제주에서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가 10일 오후 제주시청 일대서 개최됐다. ©Newsjeju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