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해수부가 용역 중인 육상전원공급장치 설치에 28기 신청

미세먼지는 노후된 경유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박 중인 선박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도 항만도시 내 미세먼지 발생의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016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부산은 선박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비중이 도로를 제외한 부산시 전체에서 46.3%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9.3%, 울산은 8.6%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제주항은 정확한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지만 도 관계자는 20% 중반대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정박 중인 선박에 공급되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 개념도. ©Newsjeju
▲ 정박 중인 선박에 공급되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 개념도. ©Newsjeju

최근 국제해사기구(IMP)는 선박연로의 황 함유량 규제 방안을 발표하는 등 선박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관리가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IMO는 내년부터 국제항해 선박의 연료유 황 함유량을 0.5%까지 낮추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9월부터 '항만 육상전력공급설비(Alternative Maritime Power, AMP) 구축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용역 과업기간이 1년 짜리여서 이달 중에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AMP는 정박 중인 선박에 필요한 전기를 육상에서 공급하는 장치다. 정박 중인 선박의 발전기를 잠시 멈추게 해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발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역 주요 항만에 AMP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해수부가 추진하는 계획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해 둔 상태라고 12일 밝혔다. 신청된 항만은 제주항과 서귀포항 등 2개의 무역항과 애월항, 성산포항, 한림항, 화순항 등 연안항 4개다.

우선 제주도정은 단기적으로 2020년까지 제주항 여객 및 화물부두(3∼11부두)에 12기를 설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26년까지 강정항 크루즈 부두 및 연안항에 16기 추가 설치를 구상 중이다. 연차별로 서귀포항 2기(크루즈), 애월항 2기, 한림항 2기, 성산항 4기, 화순항 4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 해수부는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1차 수요조사를 받았으며, 용역결과를 토대로 최종 선정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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