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정이 호송차량에서 내리자 많은 취재진들이 몰리면서 현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Newsjeju
▲ 고유정이 호송차량에서 내리자 많은 취재진들이 몰리면서 현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Newsjeju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사체를 손괴 및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7)에 대한 첫 공판이 드디어 시작됐다. 고유정 변호인 측은 여전히 계획 살인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어 향후 검찰 측이 고유정의 계획범행을 어떻게 입증하느냐 하는 점이 이번 재판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부터 고유정 사건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첫 공판인만큼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201호 법정 앞에 몰렸다.

고유정은 이날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족 측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법정으로 입장하는 고유정을 향해 "살인마!"라고 외치기도 했다. 고유정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봉기 판사는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이날 "피해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고유정이 범행을 실행하기에 앞서 자신의 휴대전화 등을 통해 '니코틴 치사량', '졸피뎀', '제주바다 쓰레기', '뼈강도' 등을 수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검색했던 부분에 대해 적극 변호했다.

▲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미리 구입한 수면제인 졸피뎀을 음식물에 희석한 후 피해자에게 먹인 뒤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고유정은 이후 사체를 손괴한 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Newsjeju
▲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미리 구입한 수면제인 졸피뎀을 음식물에 희석한 후 피해자에게 먹인 뒤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고유정은 이후 사체를 손괴한 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Newsjeju

 

▲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사체를 손괴 및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7)에 대한 첫 공판이 드디어 시작됐다. 고유정 변호인 측은 여전히 계획 살인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어 향후 검찰 측이 고유정의 계획범행을 어떻게 입증하느냐 하는 점이 이번 재판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Newsjeju
▲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사체를 손괴 및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7)에 대한 첫 공판이 드디어 시작됐다. 고유정 변호인 측은 여전히 계획 살인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어 향후 검찰 측이 고유정의 계획범행을 어떻게 입증하느냐 하는 점이 이번 재판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Newsjeju

고유정 측 변호인은 "졸피뎀을 검색했던 이유는 최근 '버닝썬 사건'도 있었고, 버닝썬을 검색하다 졸피뎀을 검색하기에 이르렀다"며 "CCTV를 검색한 이유는 키즈카페의 안전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 검색했다"고 주장했다. 

또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 남편이 담배를 많이 피워 다툼이 잦았다. 전자담배를 검색하다 연관검색어에 이르게 된 것이다. 실제로 니코틴을 구매한 내역도 전혀 없다"고 검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변호인은 "수갑을 검색한 이유는 현 남편이 성적 에너지가 많기 때문"이라며 "뼈강도, 뼈무게 검색한 이유는 남편이 보양식, 꼬리곰탕, 돼지뼈 분리수거 방법을 검색하다 자연스레 연관검색어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혈흔의 경우 고유정이 이미 두 차례나 유산을 겪었다. 때문에 면생리대를 구입해 이용하고 있는데, 면생리대를 빨아서 사용하기 위해 '혈흔'을 검색했던 것"이라고 주장하자 유족 측으로부터 아우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변호인인 "고유정은 범행과 전혀 상관이 없는 소일거리를 검색했던 것이다. 검찰 수사는 편향적이고 일방적인 추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고유정의 계획 살인을 전면 부인했다.

▲ 고유정 측 변호인은 이날 "피해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Newsjeju
▲ 고유정 측 변호인은 이날 "피해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Newsjeju

그러나 검찰은 "이 사건 비극의 단초가 피해자 탓이라고 주장하고 계시는데 이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불에서 검출된 피해자의 혈흔과 졸피뎀, 줄톱에서 검출된 DNA 등을 꼽았다. 

특히 검찰은 "고유정이 직접 포털 검색창에 검색했던 것이지 연관검색어를 따라 간 것이 아니"라며 "객관적인 증거가 있다. 추후 증거조사 과정에서 이에 대해 명확히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공판은 1시간여 만에 종료됐으며, 다음 재판은 오는 9월 2일(월) 오후 2시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미리 구입한 수면제인 졸피뎀을 음식물에 희석한 후 피해자에게 먹인 뒤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고유정은 이후 사체를 손괴한 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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