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3종 초소형전기차 보급 중... 보조금 820만 원
차고지증명제 적용받지 않고 가정용 콘센트로도 충전 가능

최근 차고지증명제가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차량을 소유하고 싶은 사람들의 최대 문제는 '주차공간' 확보의 여부다.

인구 대비 차량 보급률도 전국 최고 수준인 제주에서 차량을 여유롭게 운용하기 위해선 개인 주차장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허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 대안 중 하나가 '초소형 전기차'가 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초소형전기차 보급정책을 적극 추진해 가중되고 있는 주차 문제를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초소형전기차 모델. 왼쪽부터 다니고(DANIGO), D2, 트위지(TWIZY). ©Newsjeju
▲ 초소형전기차 모델. 왼쪽부터 다니고(DANIGO), D2, 트위지(TWIZY). ©Newsjeju

초소형전기차는 지난해부터 3종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쎄미시스코의 D2와 르노삼성의 트위지(TWIZY), 대창모터스의 다니고(DANIGO)가 그것이다.

세 차량 모두 크기가 일반 자가용의 절반 정도 수준이라 주차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게다가 이들 초소형전기차는 차고지증명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뿐만 아니라 별도의 전용 충전기를 설치할 필요 없이 가정용 콘센트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워낙 작은 차량이다보니 1회 완전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일반 전기차량에 비해선 만족스럽진 못하다. D2는 상온에서 92.6km, 저온에서 113.9km를 달릴 수 있다. 그나마 3개 차종 중에선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트위지는 상온에서 60.8km, 저온에서 64km 주행이 가능하며, 다니고는 상온에서 60.8km, 저온에서 74.4km를 주행할 수 있다.

보통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상온보다 저온(겨울철)에 효율이 떨어져 주행가능거리가 더 짧아지는 특징이 있다. 허나 위 제원을 보면 초소형전기차는 그 반대로 보여진다. 그 이유는 배터리 용량이 크면 클수록 상온과 저온 사이의 효율차이가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초소형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이 작아 상온과 저온에서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이며, 국내에서 상온에서의 주행가능거리 측정은 실제 측정값보다 30%를 제외해야 하기 때문에 상온에서의 주행가능거리가 저온보다 짧게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전기차는 상온(겨울철이 아닌 때)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고 주행할 시, 공인된 주행가능거리보다 더 길게 주행할 수 있다. 실제 D2의 경우, 운전자가 회생재동 등의 운전기술에 익숙하다면 최고 150km까지도 가능하다. 이는 일반 전기차량도 마찬가지다. 

차량 가격은 D2가 2200만 원, 트위지는 1500∼1550만 원, 다니고는 1490만 원이다. 정부보조금은 400만 원이며, 제주도정에서 420만 원을 추가 지원한다. 1대당 820만 원이 지원되므로, 700만∼1400만 원가량에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일반 전기차량보다 절반 이하다.

주행가능거리가 워낙 짧다보니 초소형전기차에 대한 도민인식이 낮아 보급률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게다가 국내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하다보니 최고속도가 80km/h로 제한돼 있는 것도 단점이다.

이용만족도는 일반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나, 주행능력이나 승차감은 다소 떨어졌다. 

허나 전년도에 비해 구매비율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량 구매의향 조사에서도 일반 전기차보다 초소형전기차의 비중이 더 높았다. 오는 9월 중엔 캠시스의 '쎄보C'가 출시된다. 현재 국내에선 약 4000여 대가 보급돼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과 미국 등지에선 초소형전기차의 인기는 매우 높다. 특히 차량 공유서비스가 잘 발달해 있어 국내보다 해외 시장이 더 활발하다. 실제로 D2는 지난 2017년 기준으로 닛산 리프와 테슬라 모델S 및 X에 이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제주자치도는 초소형전기차의 확산을 장려하기 위해 초소형전기차량만을 위한 전용 주차구역을 지정하고,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을 면제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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