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주민들끼리 서로 고소고발
사업 반대하는 선흘2리 주민들, 전·현직 이장들과 갈등 심해져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두고 선흘2리 마을 측과 원희룡 제주도정 간의 갈등이 점차 극으로 치닫고 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두고 선흘2리 마을 측과 원희룡 제주도정뿐만 아니라 마을 내부에서의 갈등이 점차 극으로 치닫고 있다.

선흘2리 일대서 추진되고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때문에 한 마을이 풍비박산 나고 있다.

과거 제주해군기지 사업으로 인해 벌어졌던 강정마을회 사태처럼 마을 내 주민들끼리 서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 테마파크 사업을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이를 중재해야 할 제주특별자치도는 오히려 사업자 편의를 봐주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주민들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22일에도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마을의 전·현직 이장들에게 분노한다고 표명했다.

반대위는 "이달 19일에 동물테마파크 찬성위원회 측이 사업의 추진을 적극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마을의 전·현직 이장 7명 중 현재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이는 단 3명 뿐이고, 중립적이어야 할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의 한 공직자가 찬성 측의 집단 성명에 참여했다는 것에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대위는 "사업을 찬성한다면서도 누가 성명서를 냈는지조차 함구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자신들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진정 마을을 걱정하는 전·현직 이장이라면 마을의 총회를 통해 주민들이 결정한 사항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반대위는 주민을 고소한 현직 이장을 규탄했다.

반대위는 "현재의 정 이장은 지난 7월 26일에 주민들 몰래 대명과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비판한 주민 2명을 고소했다. 이어 찬성위원회 이 모씨도 주민 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며 "이러면서 무슨 마을의 화합을 얘기하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이에 반대위는 "이제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주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데도 자리를 보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현직 이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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