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외국인 강력범죄' 빗장수비
제주경찰, '외국인 강력범죄' 빗장수비
  • 이감사 기자
  • 승인 2019.08.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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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 특별치안활동 가동···8월1일~10월31일까지
2018년 도내 외국인 범죄자 631명···올해 7월 한 달간 살인미수 4건
'치안불안감' 해소 위해 팔 걷어붙친 경찰
김병구 제주청장 "지역 안전불감안 도민 우려 많아, 안전제주 만들기 노력"
▲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이 23일 밤 신제주 중심가 누웨모루거리 등 현장점검에 나섰다. 제주경찰은 오는 10월까지 '치안불안감' 해소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Newsjeju
▲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이 23일 밤 신제주 중심가 누웨모루거리 등 현장점검에 나섰다. 제주경찰은 오는 10월까지 '치안불안감' 해소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Newsjeju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전비상벨 스피커 너머로 물음이 송출됐다. 위급 상황 시 벨을 누르면 제주도통합관제센터에 접수, 경찰 112로 호출되는 시스템 작동에 긴장감이 흘렀다. 

"수고 많으십니다. 점검 중입니다" 부드러운 격려의 답변이 돌아왔다.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의 대답이기도 하다. 

23일 저녁 8시11분, 김병구 청장은 신제주 중심가 누웨마루거리에서 안전비상벨 작동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등 치안 상태를 점검했다.

최근 제주도내 불법체류 외국인과 고유정 사건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대대적인 특별치안활동에 돌입한 것이다. 

도민과 관광객들 모두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안전 제주'를 만들겠다는 경찰의 치안불안감 척결 의지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도내 외국인 불법체류자 피의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4년 12명이던 불체 피의자가 2018년은 105명으로 늘었다. 2015년은 16명, 2016년 54명, 2017년 67명이다.

지난해 도내 외국인 범죄자는 631명이다. 이중 살인이나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가 28명에 이른다. 올해 7월에만 흉기를 휘두르는 살인미수는 4건이 접수되는 등 치안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빈번히 발생하는 외국인 범죄로 골머리를 앓는 제주경찰은 8월~10월까지 도민불안감 해소를 위한 치안활동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기간 동안 제주시 누웨마루거리와 삼무공원, 화북공업단지 등 도내 9곳을 '범죄다발 지역'으로 설정한 경찰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거점 순찰을 진행한다.

특별치안활동은 크게 외국인 흉기소지자 단속과 계도활동, 이주여성 등 피해자 발굴 등으로 나뉜다. 

▲ 경찰이 도내 범죄다발지역으로 설정된 누웨마루거리 골목에 배치돼 순찰 활동에 나서고 있다. ©Newsjeju
▲ 경찰이 도내 범죄다발지역으로 설정된 누웨마루거리 골목에 배치돼 순찰 활동에 나서고 있다. ©Newsjeju

23일 밤 제주경찰은 김병구 청장을 필두로 자치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단속을 진행했다. 동원 인력만 300여명으로 누웨마루거리, 제주시청, 탑동, 삼무공원, 이중섭거리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길거리와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안전비상벨을 하나하나 점검했다. 또 어두운 골목길도 돌아보며 치안상태를 확인했다. 

김병구 청장은 "제주도는 최근 외국인 범죄 등 각종 사건사고로 치안이 불안한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며 "지역 안전에 대한 도민 우려 역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 체감 치안을 높이는 등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주경찰의 활동과 노력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도민들에게 약속과 당부의 말을 건냈다. 

▲ 경찰의 설문조사 항목을 유심히 살펴보는 응답자. 제주경찰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답변 내용을 시책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Newsjeju
▲ 경찰의 설문조사 항목을 유심히 살펴보는 응답자. 제주경찰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답변 내용을 시책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Newsjeju
▲ 23일 밤 9시쯤 기준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이 선택한 내용. ©Newsjeju
▲ 23일 밤 9시쯤 기준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이 선택한 내용. ©Newsjeju

경찰의 누웨마루거리 특별치안활동 중 눈에 띄는 장면도 있었다.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대책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라는 설문 조사다. 

조사 문항은 ①가로등, CCTV 등 방범시설 설치 ②경찰 순찰 및 홍보활동 강화 ③사회적 약자, 피해자 보호활동 ④조직폭력 등 생활범죄 엄정대응 ⑤외국인 강력범죄 대응활동 강화 ⑥교통 및 기초질서 위반행위 단속 등이다. 

해당 설문은 참여자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제주경찰의 특별치안활동을 지켜본 관광객 천성기(62. 남. 전라도 목포)씨는 "게스트 살인사건과 고유정 사건 등 제주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언론보도로 접했었다"면서도 "막상 제주에 오니 치안문제 등 불안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있어서 경찰의 지속적인 순찰강화로 강력범죄율을 줄였으면 좋겠다"며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경찰이 더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천씨는 그러면서 "제주는 낮이고 밤이고 돌아다니기 안전한 것 같은데, 바가지요금만 줄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름 공개를 꺼린 또 다른 관광객 이모(62. 여. 서울)씨 부부도 경찰의 안전제주 만들기 시책을 격려했다.

이씨 부부는 "(아무래도) 타 지역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보면 괜히 멀찌감치 피해가게 된다"며 "길거리에 경찰들이 많으니 치안적으로 불안감을 느끼지 못해서 좋다"고 박수를 보냈다.

제주도민 고모(32. 여)씨는 "평소 누웨마루거리에서 경찰들을 잘 볼 수 없었는데, 오늘처럼 순찰 강화에 나서주면 밤늦게까지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 김형근 생활안전계장은 "외국인 범죄의 52%는 누웨마루거리와 삼무공원 일대에서 발생한다"며 "범죄 유형은 주로 폭행이나 면세점 쇼핑백 절도 등"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는 전국에서 5대 범죄 감소율이 높지만 특정 사건 등의 이슈화로 불안감 조성이 가중 된다"면서 "도민과 관광객 등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현실성에 맞는 시책으로 활용 하겠다"고 언급했다. 

▲ 제주시 구도심 탑동 인근 치안 상태를 점검중인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 ©Newsjeju
▲ 제주시 구도심 탑동 인근 치안 상태를 점검중인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 ©Newsjeju
▲ 제주시 삼무공원 공중화장실 안전비상벨 작동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제주경찰 ©Newsjeju
▲ 제주시 삼무공원 공중화장실 안전비상벨 작동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제주경찰 ©Newsjeju

한편 제주경찰은 도내 9곳의 범죄다발 지역을 대상으로 매일 저녁 8시부터 밤 10시까지 거점 순찰에 나선다.

순찰차 2대와 형사기동차량 등을 투입 범죄다발 지역을 검문한다. 이 과정에서 불심검문도 이뤄지는데 흉기 소지 적발 시 처벌도 가능하다.

도민들이 외국인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다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는데, 신고유형에 따라 응답순찰이나 CCTV 설치로 맞춤형 피드백이 진행된다.

제주도내 체류 외국인 보호를 위한 시책도 강화된다.

국적 취득 등의 문제로 신고를 꺼려하는 이주여성 등을 상대로 피해자 발굴을 위한 홍보.예방 활동이 펼쳐진다. 24시간 지원 가능한 통역사 인력풀도 구축돼 사건처리 중 피해 이주여성들의 방어권 보장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한 '특별치안활동'은 제주지방청 우철문 차장을 팀장으로 TF팀을 구축했다. 3개월 간 총 7개 과 추진과제를 목표로 두는데, '안전 제주' 체감에 얼마나 기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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