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적 발언 두고 논란 일자 구구절절 해명 늘어놓은 원희룡 지사

야권통합 시엔 정계 재진출? 질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긍정도 부정도 안 하는 모호한 태도 시종일관 유지

▲ 자신의 최근 정치적인 발언들에 대해 해명을 늘어놓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자신의 최근 정치적인 발언들에 대해 해명을 늘어놓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중앙정치권에 기울이는 모습에 따른 지적과 논란이 일자 이번에도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같은 말로 무마하려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나눴다. 45분에 걸친 대화에선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한 여러 언론보도들의 내용을 해명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원 지사는 먼저 기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죄송하다고 한 이유는 무슨 사안이 터질 때마다 제주지역 언론사들이 항상 뒤통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어느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던 상관이 없지만, 꼭 제주지역 언론이 아닌 서울지역 중앙지와의 인터뷰 때마다 전국적인 논란이 벌어져서다. 이번엔 느닷없는 야권통합 발언이 그랬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직접 듣지 못하고 다른 채널을 통해 들어야 하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며 "일부러 제주지역을 피하려는 게 아니다. 발언이 의도적으로 크게 받아들여지는 게 있어서..."라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뒷북이나 다름 없는 제스처였다.

결과적으론, 서울에서의 발언이 항상 크게 이슈화 됐기에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제주에서의 발언은 전국적인 이슈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서울가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원 지사는 "야권통합 발언 시의 일정은 비밀스럽게 진행된 것도 아니었고, 지난 4월 '플랫폼 자유와 공화' 출범식 때 했던 연장선에서의 발언이었다. 이 때 발언이 더 쎄면 쎘지 발언수위도 다 예측돼 있었다"는 황당한 논리를 전개했다.

이어 원 지사는 "과거보다 파장이 크게 받아들여진다는 건 그만큼 야권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고 물결이 조금씩 거세지고 있다는 것 같다"며 "과거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물어왔을 때 밝혔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금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기에 대답했던 것일 뿐이지 총선에 관여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도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기자단에선 "도정에 전념하겠다고는 하지만 총선 이후로 보궐선거 치르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던지자, 원 지사는 "억측이나 추측으론 무슨 얘긴들 못하겠느냐"며 "전혀 아니다. 만일 본격적인 고민과 변동이 있을 정도로 상황이 변한다면 도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수준에서 가야지, 슬그머니 들어갈 것 같으면 탈당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기자단에선 "억측이나 추측이라고 말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만들어왔다"고 지적하자, 원 지사는 "최근 행보라고 해봐야 일간지 인터뷰와 유튜브에서 조국에 대한 발언, 야권통합 발언 뿐이다. 그건 4월에도 했던 얘기고 늘상 해왔던 것처럼 정치권 밖에서 느끼는 입장을 얘기했던 것이지 새삼스런 행보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다는 점을 부인했다.

다시 "그러면 야권통합 얘기하면서 도민사회가 같이 갈 것이라는 발언은 무엇이냐"고 묻자, 원 지사는 "어느 당이든 덕담을 건네지 않나. 야권통합을 주제로 한 자리에 초대받아서 건넨 얘기일 뿐, 제주도민의 모든 대표성을 담아 정치적인 의미로 한 게 아니다. 특정 정당의 선대본부장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 발언이 선거법에 위반되는 거라면 책임지겠지만 그게 아니라 일반적인 덕담을 하는 자리에서 발언한 수준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원 지사는 "듣는 입장에서 불편하다면 감안하겠다"고 응수했다.

한편, 간담회 말미에 "억측이 많다고 하니, 총선 과정에서 야권통합이 이뤄진다면 정계진출 할 것이냐"는 직구가 던져졌다. 

이에 원 지사는 "지금의 야당으로는 최소한의 여당 견제도 안 된다. 야당이 이렇게까지 된 것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지,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어떻게 할 거냐는 건 심한 질문"이라면서 "앞서도 말한 것에서의 입장(도정 전념)은 변함이 없다. 만약을 가정한 질문엔 저 역시 만약을 붙여서 대답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총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걸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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