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만 8000톤 내외로 예측, 5년 평균보다 12%나 더 많아...
평년보다 열매가 크고 당도도 낮은데다가 태풍 피해로 인한 비상품 비율 높아 시장가격에 부정적 영향 미칠 듯

제주특별자치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위원장 한상헌)와 제주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은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이 52만 8000톤 내외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두 기관에서 실시한 노지감귤 착과상황 관측조사 결과가 6일 발표됐다.

관측결과, 노지감귤 나무 한 개당 평균 열매가 938개로 측정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837개보다 12.1%가 많은 양이다. 전년도와 비교해서도 122개(15%)가 더 많다.

2019년 올해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5%가 더 많은 52만 8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 2019년 올해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5%가 더 많은 52만 8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열매의 크기는 42.4mm로 이 역시 전년도보다 2.2mm가 크다. 5개년 평년보다는 2.5mm가 더 크다. 제주시 지역은 전년보다 3.2mm(평년보다 3.7mm), 서귀포시는 0.7mm(평년보다 1.1mm)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당도는 6.8°Bx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1.4°Bx, 0.5°Bx 낮다. 다만, 산함량은 3.28%로 0.11%, 0.25% 높았다.

이는 생산예상량 적용시점을 올해 11월 20일로 정하고, 노지감귤 재배면적 1만 4898ha를 기준으로 분석된 결과 값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예상 생산량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서귀포 지역에서 발생한 해거리의 영향 때문이다.

감귤은 통상적으로 2년에 한 번만 열매를 열기 때문에 해거리 현상이 발생하는 작목이다. 때문에 매년 봄철에 가지치기 등 세심한 관리를 기울이지 않으면 매년 일정량의 감귤을 수확하기 힘들다. 

서귀포시 지역은 1만 평 이상의 감귤 재배농가가 많아 가지치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해거리 현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올해엔 제주시 지역에서 해거리 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너무 많아 노지감귤 거래시장 가격형성에 안 좋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크기도 크고, 당도도 떨어지는데다가 태풍의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로 비상품화 발생 비율이 더욱 커진다고 보면 더 좋지 않다.

지난해 노지감귤 유통량이 약 46만 톤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노지감귤의 시장가격이 벌써 걱정되는 수준이다. 물론 생산예상량은 향후 기상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감귤관측조사위원회에선 오는 11월에 3차 조사를 통해 최종 생산예상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노지감귤의 제값받기를 위해선 비상품 감귤을 철저히 골라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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