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 7일 새벽 제주에 가장 근접할 듯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m/s 유지한 채 북상...나무 뿌리뽑고 차 날리는 위험 수준

▲  ©Newsjeju

제13호 태풍 '링링'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경보가 발효된 제주도는 모든 하늘길과 뱃길이 끊겼다. 현재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기상상황이 지역별로 이어지고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은 6일 저녁 8시 기준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280km 해상을 지나 현재 시속 33km로 북진중이다.

중심기압 950hPa에 최대풍속 43m/s(초속), 155km/h(시속)에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강풍반경은 390km에 달한다. 

7일 0시쯤은 서귀포 서남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강한 세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저녁 8시40분 기준으로 제주도내 주요지점 일강수량은 윗세오름이 155mm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비를 뿌렸다.

제주시는 39.9mm, 마라도 53mm, 한림 11.5mm, 금악 34mm, 서귀포 39.7mm, 중문 47,5mm, 성산 39.9mm, 송당 47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도내 곳곳에 시간당 5~15mm의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같은시각(저녁 8시40분 기준)으로 제주도내 주요지점 최대순간풍속은 제주 17.2m/s, 새별오름 27.1m/s, 서귀포 14.5m/s, 서광 18.9m/s, 성산 19.3m/s, 성산수산 18.2m/s, 고산 24.3m/s, 가파도 23.4m/s 등을 보이고 있다. 

제주 하늘길도 태풍 '링링' 북상에 현재 모두 결항조치 됐다. 뱃길도 끊겼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 도착편은 이날 저녁 8시 이후 전편이 결항됐다. 출발편은 저녁 8시35분 아시아나(OZ8236편) 항공기를 끝으로 역시 전편 결항이다. 

오늘 제주국제공항은 국내선 출·도착 73편과 국제선 출·도착 22편 등 총 95편이 결항됐다. 

제주와 타지역을 잇는 모든 항로는 내일(7일)까지 태풍 '링링'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실시간 기상정보와 사전 운항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  ©Newsjeju

기상청은 태풍 '링링'이 제주도에 가장 가깝게 근접할 시기를 7일 새벽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제주도는 6일~7일 사이가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제주 산간은 최대 300mm 이상의 많은 비도 관측된다. 특히 제주지역은 오늘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많다. 

문제는 강한 바람이다. 태풍 '링링'은 현재 중심기압 950hPa에 최대풍속 43m/s(초속), 155km/h(시속)로 북상중이다. 

'보퍼트 풍력계급표'에 따르면 태풍 링링의 최대풍속 45m/s(초속)은 싹쓸바람 수준이다. 

풍력계급은 0단계 고요(0~0.2m/s)부터 12단계 싹쓸바람(32.7m/s 이상)까지 나뉜다. 이번 태풍 링링 경우는 최고 수준인 12단계에 해당된다. 우리말로 표현하는 '싹쓸바람'은 다른 말로는 허리케인( hurricane)이라고도 불린다. 

싹쓸바람보다 두 단계 아래인 10단계 '노대바람(24.5~28.4m/s)'은 나무가 뿌리채 뽑히는 정도의 위력이다.

풍력계급표 최고 단계인 태풍 링링은 자동차조차 뒤집히고, 건물 지붕이나 창문도 날아간다. 해상은 심한 물보라가 치고, 배도 전복된다.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이나 산사태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기상상황을 살피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가 권고된다. 

강한 바람에 따른 가정 내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집 안의 창문 틈새를 테이프나 신문지 등으로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좋다. 유리창이 깨질 때를 대비해 안전필름을 장착하는 것도 예방법이다. 

공사장 인근은 건축자재들이 바람에 날릴 수 있으니 가급적 가까이 가지 않은 것이 좋다. 공사장 인근 차량 주차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전깃줄도 강한 바람으로 인해 끊어질 위험이 있으니, 땅바닥에 떨어진 전깃줄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안전에 우선이다.  

▲ 9월6일 밤 9시 기준 제주시 용담동 한천교에 물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Newsjeju
▲ 9월6일 밤 9시 기준 제주시 용담동 한천교에 물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2단계'에 돌입했다. 

현재 13개 협업부서 및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가동 중에 있다.

또 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간단체와 함께 재해위험지구, 세월, 해안가, 급경사지, 절개지 등의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예찰 등을 지속 점검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7일 사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순간풍속 145~180km/h(40~50m/s)의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제주산지 경우는 40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침수와 산사태, 축대붕괴 등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