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2동 파손, 어선과 레저보트 3척 침몰 외 큰 피해 없지만
누적된 많은 강수량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관건...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어

강한 돌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제주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다행히 우려한만큼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허나 곳곳에 생채기를 내면서 당장 돌아오는 추석명절을 허탈하게 만드는 피해도 발생했다.

태풍 링링은 7일 낮 12시 현재 서산 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 도달해 있는 상태다. 강풍반경이 360km로 조금 줄어들면서 제주지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 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파손된 서귀포 지역 비닐하우스 농가. ©Newsjeju
▲ 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파손된 서귀포 지역 비닐하우스 농가. ©Newsjeju

# 시설물 피해 있었지만 크지 않아, 농작물 피해가 문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우려됐지만, 단 1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안전본부에선 623명과 171대의 장비를 동원해 현장 피해지원에 나섰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6명을 구조하고, 급·배수지원 3건, 안전조치 87건 등을 수행했다.

주택침수는 2동에 그쳤으며, 건물의 외벽타일이나 창문이 파손되는 등은 39동(제주시28동, 서귀포시 11동)에서 발생했다. 모두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교통시설에선 무단횡단 금지휀스 10개소(660m)가 쓰러져 정비 중에 있으며, 일주서로의 교통표지판 3개가 쓰러졌지만 이 역시 조치 완료됐다. 비자림로에 있던 삼나무 1주도 전도돼 옮겨졌다.

교통신호기 고장신고는 26건이 있었으며, 태풍이 부는 지난 6일 오후 9시 41분께 혈중알콜농도 0.213%로 만취 상태의 음주운전자가 제주시 용담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도로 침수도 1곳 있었지만 현재는 정상 통행되고 있으며, 도로표지판이나 가로수, 가로등 시설물 전도 피해는 29건으로 집계됐다.

▲ 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파손된 서귀포 지역 비닐하우스 농가. ©Newsjeju
▲ 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파손된 서귀포 지역 비닐하우스 농가. ©Newsjeju
▲ 태풍 링링이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된 대정 지역 감자밭(왼쪽)과 조천지역 농경지. ©Newsjeju
▲ 태풍 링링이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된 대정 지역 감자밭(왼쪽)과 조천지역 농경지. ©Newsjeju

정전피해는 총 1만 5708가구에서 발생했다. 제주시는 3106가구에서, 서귀포시는 1만 2602가구에서 전기가 나갔었다. 현재 미복구된 1만 1435가구에 대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해상에서는 운진항에서 어장관리선 1척이, 태흥2리항과 하효항에서 레저보트 2척이 침몰됐다. 화순항 포장공사 공사용 휀스 150m가 전도됐으며, 대정읍 영락리의 일대 정전으로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 몇 번의 강풍과 태풍으로 지붕이 뜯겨져 나갔던 제주시 복합체육관은 이번엔 멀쩡했다. 보수공사가 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공사 중인 드림타워의 유리창도 파손되지 않았다.

제주자치도는 관리기관과 협의해 오는 8일까지 모든 피해시설에 대한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시설물에 대한 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농작물은 태풍이 오기 전부터 누적돼 온 강수량 때문에 제법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지역의 비닐하우스 2개통이 파손된 상태며, 제주자치도는 오는 9월 17일까지 피해신고를 접수받아, 27일까지 정밀조사를 벌인 뒤 피해집계를 산출해 낼 방침이다. 재난지원금은 피해정밀조사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6일 오후 6시까지 농경지 20개소(제주시 18곳, 서귀포시 2곳, 총 2ha)가 유실됐으며, 농작물 피해접수는 1172개 농가에서 2013.3ha로 신고된 상태다. 양배추와 당근, 감자 작물에 대한 피해가 대부분이다.

▲ 제13호 태풍 피해 상황 점검을 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Newsjeju
▲ 제13호 태풍 피해 상황 점검을 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Newsjeju

# 제주도지사, 정확한 피해조사와 빠른 피해복구 당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7일 오전 9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태풍 피해상황을 보고 받은 뒤 정확한 피해조사와 발 빠른 피해복구를 당부했다.

원희룡 지사는 "강풍이나 정전 사태에 따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태풍이 지나갔지만 피해지역과 시설물에 대한 응급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 물자를 총 동원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원 지사는 "오랜 기간 비가 내린 만큼 농작물 피해와 지반 약화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니 취약지역에 대한 예방조치를 다시 한 번 살펴봐달라"며 이번 태풍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한 공직자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회의를 마친 원 지사는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를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한 뒤, 오후엔 하우스 시설피해 농가를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 하늘길 정상화는 언제쯤? 오후 3시부터 정상운항 될 듯

한편, 이번 태풍으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까지 제주시엔 103.1mm의 비가 내렸다. 윗세오름엔 409.5mm의 비가 내렸으나, 폭우를 동반한 여느 태풍와 비교하면 비교적 강수량은 적었다.

강풍 피해 역시 크게 우려됐으나 제주지역에서 기록된 순간최대풍속은 윗세오름에서 기록된 39.3m/s가 최고였다.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는 지난 6일에 97편이 결항됐고, 7일 오전에도 모든 항공기가 결항됐지만, 제주공항 내에 체류객이 발생하진 않았다. 결항으로 제주에 발이 묶인 승객은 3371명으로 파악됐다.

제주자치도는 7일 오후 들어 제주국제공항이 정상운항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 시각 현재 몇 편의 항공기만이 착륙했을 뿐, 아직까지 이륙한 항공기는 오후 1시 25분에 출발한 대한항공 KE1954편이 유일한 상태다.

지난 6일 오후 6시를 기해 제주공항에 발효된 윈드시어가 아직도 유효(8일 오전 0시 해제 예정)한 상태여서 항공기의 이·착륙이 원할하지 않고 있지만 오후 3시께 접어들면 풍속이 10m/s 이하로 낮춰질 것으로 전망돼 곧 정상운항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6일 탑승하지 못한 예약승객 모두 7일 중에 382편의 항공기를 동원해 수송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임시편 추가 투입도 고려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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