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초·중·고교에서 교원평가제를 시행한다.

교육 현장의 긴장감 없는 분위기속에서 교사의 안일한 수업 태도는 우리의 공교육을 뿌리 채 뒤흔들고 있다. 이런 실정에 교원평가제도의 도입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교사에 대한 불신을 회복 하고 교원의 질을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5년이라는 시범실시기간의 긴 우여곡절을 거치며 지금 교원평가제는 또 한 번의 난관에 부딪혔다. 교원평가제의 본래의 취지는 학교장, 교감, 교사, 학부모에게 수업을 공개함으로써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부모 및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 있다. 하지만 시행 면에 있어서 자칫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을까 우려스럽다.

 맞벌이 부부 등 불가피하게 수업 참관을 못하는 학부모들은 만족도 조사에서도 배제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평가자로서 매번 학교를 방문해 한정된 시간에 진행되는 수업을 참관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수행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교원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의 소비자이자 자녀교육의 책임자인 학부모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함께 보장되어야 한다. 학부모들이 배제 된 채 이루어지는 교원평가제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며 그야말로 학교만의 이벤트성 행사가 될 것이다.

이에 학사모에서 제안하는 것이 바로 ‘교원의 온라인 공개수업’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에서는 공개수업을 포함한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제공할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다. 이는 아이들이 학교수업의 내용을 학생이 집에서 반복 학습 할 수 있어 내신시험을 볼 때 사교육시장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에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원의 온라인 공개수업’은 이벤트성 보여주기 식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참관식보다 더 객관적이고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음과 동시에 우리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수업을 받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학부모의 공교육 신뢰도 향상에도 일조할 수 있다. 또한 맞벌이 부부나 편부모 가정의 교원평가의 참여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치맛바람으로 불리어지던 학부모의 적극적인 학교 참여는 좀 더 공론화되고 가족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관심 사안으로 자리매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학교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개인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을 감안하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교원들은 촬영된 자신의 강의를 모니터링하면서 자기계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다. 또한 교사들은 평소 자신의 수업 내용을 공개하는 것으로서 보여주기 식 수업의 업무량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학부모는 교육의 소비자이다. 치열한 사교육 현장의 강사들은 자신의 동영상 강의 샘플을 공들여 제작하여 자신의 교육방법을 홍보하며 학부모들과 학생의 선택을 기다린다.

비록 학부모가 교육의 전문가일 수 는 없다. 하지만 의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좋은 의사 선생님을 구분 할 수 있듯이 학부모가 우리아이에게 적합한 교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마음가짐을 바꾸어 아이들만의 편견어린 시선으로 내려진 평가나 동네 학부모들끼리 입을 통해 왜곡되고 그릇된 평가를 받는 것보다 직접 학부모들에게 본인의 수업 공개를 통해 옳고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것이 이득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교사들은 굳이 온라인 공개를 꺼려할 이유가 없다. 본인이 잘 가르치고 성실히 수업하고 있다면 자신의 수업을 더 많은 학부모에게 공개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면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이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강의를 한다기 보다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공교육도 정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사랑과 열정을 보여준 교사에게는 그만큼의 성과급이나 격려금이 주어져야 하고 그렇지 못한 교사들은 보다 엄격한 잣대를 반영하여 인사고과 더 나아가 심지어 퇴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교원평가제는 보다 많은 학부모가 참가하여 의사를 반영할 때 그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교원의 온라인 공개수업’을 조속히 실행돼야 한다.

어렵게 시행된 교원평가제인 만큼 올바른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수반되길 바라며 정부와 교과부에서는 교원의 공개수업을 온라인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여 및 평가할 수 있는 촬영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원을 확보해 주길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교원의 온라인 공개수업이 일회성 이벤트용이 되질 않도록 누가 봐도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시스템이 구축해야 할 것이다.

2010년 4월 7일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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