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강행 저지를 위한 비상도민회의, 공론화 청원 1만여 명부 제주도의회 전달
김태석 의장 "의장 혼자서 모든 것 결정할 수 없어, 의원들 의견 수렴할 것"

▲ 강원보 공동대표가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실을 찾아 1만명 이상의 청원이 담긴 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Newsjeju
▲ 강원보 공동대표가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실을 찾아 1만명 이상의 청원이 담긴 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사업 반대 목소리를 내는 '제2공항 강행 저지를 위한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도민회의)'가 1만2905명의 반대 청원명부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의 일방적인 제2공항 사업 추진이 아닌, 제주도민들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자체 수장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공론화 뜻이 없으니 도민을 대변하는 제주도의회가 직접 나서야한다는 주장이다. 

18일 오전 11시 '제2공항 도민회의'는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제2공항 도민공론화 청원 1만인 서명운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회견은 제2공항 도민회의 측의 입장문 발표와 도의회 김태석 의장과 박원철 환도위원장에 서명 명단을 전달하는 순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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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도민회의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한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나 국토부는 갈등 해결 의지는 뒷전인 채 10월 기본계획 고시 강행만 외치고 있다"며 "그동안 제기됐던 사업과 관련된 의혹들은 어느하나 해명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분권을 지향하는 촛불정부에서 제주도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나, 국토부는 민주주의 기본마저 외면하고 있다"며 "원희룡 지사 역시 도민들에게 사업의 뜻을 물을 기회를 박탈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제주도의회가 도민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와 합의과정에 나서야 한다"며 "도의회가 부디 국토부와 도지사의 시간을 멈추고, 도민들의 시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강원보 제2공항 도민회의 공동대표는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선거 유불리를 떠나 도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경청해 주기를 당부했다.

강원보 공동대표는 "지역민심을 반영하는 의정정책이 도의회의 책무"라며 "제2공항 사업은 많은 도민들의 찬반으로 갈등을 빚고 있으니 제주 미래를 도민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의원들은 지역의 상황과 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오로지 제주의 미래만 바라보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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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종료 후 이들은 '제2공항 도민공론화 청원' 명부를 들고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과 박원철 환도위원장을 찾았다.

제2공항 도민회의가 모은 청원 명부는 길거리 9714명, 온라인 3191명 등 총 1만2905명이다. 

김태석 의장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나 만명 이상의 청원이 들어왔으니,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 역시 꾸준히 공론화를 이야기했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흔들림이 없다"면서도 "도의회는 의장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어 상임위와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제2공항 도민회의 측은 "국토부와 제주도정이 도민공론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의회가 나설 수 밖에 없다"며 "도의회 공론화 추진은 강정해군기지 같은 심각한 갈등과 상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제2공항 도민회의가 내세우는 명분대로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힘을 보태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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