根本을 일으켜 다시 濟州를 새롭게 하자
根本을 일으켜 다시 濟州를 새롭게 하자
  • 뉴스제주
  • 승인 2019.09.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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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반백년, 정신적 유산과 사명에서 비롯된 사색
▲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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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초 어느 날 제주은행 창업자 故김봉학 초대은행장은 ‘조건이나 擔保 有無를 따지지 말고 은행 근처 작은 상점에 필요한 만큼 사업자금을 지원해 주라’고 영업부장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알고보니, 작은 상점 주인이 매일 아침 일찍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장사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저렇게 勤勉誠實한 사람은 절대 남의 돈을 떼어 먹지 않는다”며 자금지원을 지시한 것이었다.

오래되고 口傳된 얘기다 보니 당시 그 상점에 실제 대출이 지원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금융권 문턱이 높아 일반서민이 대출받기 어렵고, 특히 擔保없이 信用으로만 필요한 만큼 자금을 지원해 준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던 당시, 자금 지원의 이유가 다름 아닌 ‘성실성에 기반한 信賴’라는 사실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적지 않다.

올해 9월 19일로 제주은행은 창립50주년을 맞이한다. 제주와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지도 이제 어언 반백년이 다되어 간다. 그 동안 제주은행은 ‘금융으로 제주를 이롭게’ 하고자 하는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使命 실천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지난 십수년간 투자 비용 대비 수익이 거의 없어, 다른 금융기관들은 참여를 꺼리는 제주사랑상품권, 제주통카드, 제주교통복지카드 등의 지역기여사업을 제주도와 함께 해오고 있다.

또한, 전체 대출의 90% 이상을 제주지역에 지원하고, 이중 약60% 가까이를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는 등 지역경제의 혈맥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는 거슬러 올라가 보면 ‘69년 문턱 높은 시중은행과 고리 사채시장만 존재했던 금융 낙후지 제주에서 금융혜택으로부터 소외된 도민들이 지방은행 설립을 통해 ’제주지역 경제활성화’ 여망을 이루고자 한 제주은행 설립 취지와도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주는 지금 새롭게 변화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지금까지 제주의 성장방식은 다분히 양적이고 수치적인 성장에 얽매어 왔다. 관광객 수로 대표되는 제주의 성장지표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물론, 양적인 성장도 필요하다. 하지만, 제주에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오고 제주의 가치가 높아지며 도민들의 삶이 행복해지는 내실있는 성장이 도민과 미래가 원하는 방향성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그 동안 당연시 되어 왔던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일부 개선 수준에 그칠 것이 아니라, 관점과 사고의 전환에 기반한 본질적인 개선 즉, 革新이 필요한 시점이다. 혁신 관점을 놓고 볼 때, 제주가 가진 강점에 무엇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가진 강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살리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나 인지하듯 우선 청정환경과 이미지, 제주만의 독특한 전통, 생활양식과 문화 등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볼 수 있겠지만, 이외에도 우리가 약점이라고 생각해 왔던 것들도 다른 시각에서 보면 강점이 될 수 있다. 가치에 대해 과거와 다른 관점의 사고와 해석이 필요하다.

큰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일까? 섬이라는 지역이 과연 지리적 약점일까? 지금껏 좁은 지역 그리고 섬이라는 고립성은 우리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를 달리 해석해 보면 적은 비용과 효율적 환경에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테스트 베드이기도 하다. 작기 때문에 그 아기자기함으로 각광 받을 수 있고, 본토와 바다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신비롭고 가고 싶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기존에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강점으로 재해석하여 우리의 경쟁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제주가 질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주다운 것의 상품화·브랜드화가 중요하다. 실제로 지금 제주를 대표하는 상품 대다수는 원래 제주 고유의 것에서 비롯되었다. 화산암반수가 그렇고 흑돼지나 지역 수산물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제주의 청정 환경과 이미지 그리고 그 속에 그러한 스토리가 브랜드화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제주를 ‘三多와 三無의 섬‘이라고 했지 않는가. 여기서 제주의 성장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

돌 많고 바람 많고 여자 많다는 三多는 과거 제주의 척박한 환경을 역설적으로 대변한다. 돌만 많아 농사짓기 어려운 땅, 바람이 거세어 힘들고 위험한 생계의 바다, 남자(양질의 노동력)가 부족해서 여자가 경제활동의 주역이었던 삶의 애환이 과거의 三多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三多는 통기성·투수율이 좋은 화산암반 지질로 인해 깨끗하고 풍부한 지하수와 다양하고 유용한 산업자원이 되어주는 화산석의 활용가치, 청정 에너지를 만드는 바람(풍력), 독특한 해녀의 정신과 문화 등 오히려 미래가치에 주목 되고 있다. 도둑 없고 거지 없고 대문 없다는 三無는 과거 우리 제주인들의 깊이 있는 정신을 대변해 준다. 척박하고 거친 환경이었지만 절대 남의 것을 탐내지 않으며, 굶어 죽을지언정 빌어먹지 않겠다는 자존감, 그리고 이웃 간에 서로 서로를 신뢰하고 소통해온 공동체 정신과 문화가 三無라는 단어에 함축되어 있다.

우리 濟州人들은 앞으로 이러한 三多의 자원을 가꾸고 활용함은 물론, 三無의 정신을 계승하여 복지도시·안전도시·소통으로 화합하는 상생의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역 각 경제주체들 간의 유기적 연계와 협조체제 구축이 중요하다. 지방정부와 대학, 기업 등이 공조하여 프로젝트 개념의 접근으로 제주의 경쟁력 산업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며 지원해야 하겠다. 더불어 不合理·非效率의 관행을 혁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대표적인 것이 괸당 문화인데, 원래 좋은 문화이고 장점도 많지만, 최근에는 울타리 밖의 사람과 의견을 배척하는 배타성의 주요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제대로 계승 발전하면 좋은 전통인데 너무나 안타깝다. 새로운 시대와 환경에 맞게 건강하고 진취적인 괸당문화의 정립이 필요하다.

고인물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썩기 마련이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사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도민 모두가 합심해서 우리 안에 있는 경쟁력을 이전과 다른 시각, 새로운 방식으로 이끌어 내어 미래성장 동력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 제주와 제주은행은 환경 여건이나 추구하는 방향에서나 여러모로 참 많이 닮아 있다. 제주은행이 추구하는 ‘작지만 강한은행’ 즉, ‘제주대표 强小은행’이라는 지향점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창립50년을 맞아 향후 100년 제주의 미래 금융을 향토은행인 제주은행이 선도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미력이 나마 50년의 기나긴 세월을 함께 同苦同樂해 온 ”제주 대표 향토은행으로서 원대한 제주 발전의 대열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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