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도축량 1일 30% 확대해 원활한 공급 유도키로

삼겹살 기준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 전년보다 10.9% 적으나
최근 5일간 돼지고기 경락가격, 16일 이후 급상승 중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 종돈 씨돼지. ⓒ뉴스제주
▲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 종돈 씨돼지. ⓒ뉴스제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5일간 돼지고기 경락가격을 살펴보면, ASF가 지난 16일 발병 확진되면서 당일 오후 6시부로 육지부 돼지고기가 전면 반입금지되자 그 다음날부터 곧바로 경락가격이 급등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거래된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4504원에 불과했으나 16일에 4952원으로 소폭 오른 뒤 17일에 6501원으로 무려 31.3%나 올랐다. 이후 19일엔 6833원까지 오르고 있다.

일반돼지는 16일 4876원에서 17일 6515원으로, 19일엔 6821원을 기록하고 있다. 흑돼지는 16일 5122원에서 17일 6464원으로, 19일엔 6859원에 거래됐다.

이는 제주를 제외한 지역도 마찬가지도 전국 평균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16일 4558원이었으나 17일엔 5975원으로 올랐고, 19일엔 5828원까지 상승했다. 제주지역과 비교하면 19일 현재 17.2% 제주가 더 비싸다.

제주자치도는 이렇게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안정 시까지 돼지고기 수급안정 대책기간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돼지고기 가격 급등은 ASF 여파로 인해 지난 17일과 18일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납품예정에 있던 축산물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ASF 여파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제주도정은 돼지고기 수급안정을 위해 도내 육가공 및 판매장의 보관물량을 공급 확대할 방침이다. 생산자 단체와 양축농가 등에 적기출하를 독려하면서, 평시 1일 3429두에서 4500두까지 30% 이상의 도축을 확대해 원활한 공급을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도내 두 곳의 도축장(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 제주양돈축협 축산물종합유통센터)의 포화상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축산기업조합중앙회와 축산물 유통협의회 등과 도축 물량의 분산 출하 협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대책기간 중에 도축장 가동률이 90% 이상으로 집중도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도축설비와 폐수처리 등을 사전점검해 정상적으로 도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축산물 출하두수 및 경락가격과 소비자 판매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상시 실시해 일일 축산물 가격 동향자료를 제주자치도 홈페이지에 게재해 투명한 가격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만일 도내서 유통되는 돼지고기 물량이 부족해 유통가격에 큰 변동이 생길 경우, 도외 반출량 일부를 도내 내수시장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도 세워뒀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제주도내 돼지고기 생산량은 총 4만 6103톤(86만 두)이었으며, 이 가운데 도내 소비량은 35%인 1만 6168톤이었다. 도외로 반출된 양은 2만 9935톤이며, 이는 전체 생산량 기준 65%에 이른다.

올해 9월 셋째 주를 기준으로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은 삼겹살 2만 5700원, 전지 1만 4200원, 목살 2만 4870원이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 1.6%, 12.7%가 하락한 가격이다. 2017년 9월엔 삼겹살 1kg 가격이 2만 9367원에 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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