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문화권이지만 가족이 된 '우리는 하나'
다른 문화권이지만 가족이 된 '우리는 하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9.21 2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We are the one'
21~22일 개최, 제주도 내 다문화가정 20가구 80여 명 참석
▲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Newsjeju
▲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Newsjeju

올해로 5번째 행사를 맞게 된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이 21일 사조리조트에서 개최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뉴스제주가 주관해 치러지는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은 제주지역 다문화가정을 초대해 1박 2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족의 화목을 도모하는 행사다.

올해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20가구 8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We are the o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진행된 이날 행사는 가정폭력 예방 특강, 가족 추억만들기, 골든벨, 가족콘서트 프로그램이 21일에 진행된 뒤, 22일엔 제주도 내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22일 야외 일정은 제17호 태풍 '타파' 북상의 영향으로 한화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하는 것으로만 축소됐으며, 나머지 일정은 취소됐다.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강지영 강사가 가정폭력 예방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YWCA 통합상담소의 강지영 강사로 진행된 가정폭력 예방 강의에선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다문화가족 부부가 서로 소통하는 훈련을 받았다.

최근 내 아내가, 남편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알아보고, 자신의 배우자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생각하게 한 후 서로가 맞출 수 있는지를 알게 했다. 또한 서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라거나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를 묻게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강지영 강사는 "가족끼리도 서로를 잘 모를 수 있다. 더 잘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면서 서로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상대방 배우자의 호칭을 '여보'라고 부르기를 권장했다. '자기야'라거나 '오빠'라는 호칭은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지만, '여보야'는 오로지 자신의 배우자에게만 사용하는 언어라는 이유를 들었다.

강사의 리드에 남편들은 예전에는 자신과 달랐던 국적의 배우자에게 "아내를 위해 설거지하는 일로 솔선수범하겠다"라거나 "모범적인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남편이 되겠다"는 말을 건넸다.

이에 아내들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집안 일을 적극 도와주는 남편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도 전했다.

▲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Newsjeju
▲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Newsjeju
▲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Newsjeju
▲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Newsjeju

한편, 올해 5월 2일에 발표된 '2018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외국인 배우자들이 한국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가장 힘든 것으로 '언어' 문제를 꼽았다. 뒤이어 '외로움'이 2위, 생활방식이나 관습, 음식문화는 3위, 자녀양육 및 교육이 4위, 가정폭력 등 가족간의 갈등이 5위였다.

특강에 이어 소라 껍데기와 드라이플라워 등으로 장식을 꾸민 가족 앨범 만들기가 진행됐다. 부모들과 함께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으로도 정성스레 덧붙여진 특이한 모양의 액자들은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선 레크레이션과 제주지역 뮤지션인 '어반NJ'의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아이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 낸 어반NJ의 공연에선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이후엔 모든 이들이 원하던 '다문화 골든벨' 행사가 진행됐다. 골든벨 퀴즈를 풀어 1위를 기록한 가정(4인)에게 고향 방문을 지원하는 200만 원 상당의 왕복항공권이 주어지기 때문.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다문화 골든벨.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다문화 골든벨.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골든벨 퀴즈에서 우승하면서 왕복항공권을 받게 된 김수연(29) 씨.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골든벨 퀴즈에서 우승하면서 왕복항공권을 받게 된 김수연(29) 씨.

골든벨 퀴즈에선 최종 승자인 김수연(29,여) 씨가 고향방문 왕복항공권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김수연 씨는 8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지금의 남편 고동원(42) 씨와 결혼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자녀로는 5살 아들과 8살 딸이 있다.

김 씨는 처음에 한국에 (시집)왔을 때 한국어를 몰라 힘들었다. 서귀포다문화센터를 다니면서 한국어를 배웠고,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센터와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베트남 문화를 가르치는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김 씨는 "센터에서 이곳 행사 정보를 알게 돼 참석했다"며 "남편은 일 때문에 시간을 맞추지 못해 저와 아이들만 참석해 오늘 항공권을 받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어 김 씨는 "남편에게 이 소식을 전할 생각에 너무 기쁘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김 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서 이번에 받은 항공권으로 내년 설날 때 가족들과 함께 고향으로 건너가고 싶다고 전했다.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 제5회 Together Jeju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